필리포 페리니 유럽제네시스선행디자인스튜디오 총책임자. [제네시스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제네시스가 알파 로메오, 람보르기니에서 디자인 개발을 주도한 필리포 페리니(Filippo Perini) 디자이너를 유럽제네시스선행디자인스튜디오 총책임자 상무로 영입한다고 9일 밝혔다.

오는 16일 제네시스 브랜드에 합류하는 페리니 상무는 한국의 제네시스 디자인실과 협업해 미래 고급차 선행 디자인 개발을 책임진다. 특히 양산차 디자인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 전반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리니 상무는 고급차 및 고성능 스포츠카 디자인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쌓은 세계적 디자이너다.

그는 이탈리아 폴리테크노 대학에서 기계공학 학사와 자동차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95년 알파 로메오에 입사했다. ‘스파이더’, ‘156 슈퍼 트리스모 레이싱카’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험을 쌓았다. 2003년에는 폭스바겐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아우디의 ‘A5 쿠페’, ‘TT 콘셉트카’를 개발했다.

2004년에 람보르기니 디자인 책임자로 옮겨 2006년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책임자로 임명됐다. 여기서 ‘레벤톤’, ‘무르시엘라고’, ‘우라칸’ 등을 선보이며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다.

2015년부터는 폭스바겐그룹 산하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전문 기업 ‘이탈디자인(Italdesign)’으로 이동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모빌리티 기업에 디자인에 대한 전략적 방향성을 정립했다.

제네시스는 디자이너로 20년 넘게 쌓은 경험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의 디자인 철학이 제네시스 브랜드와 부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와 연계한 차량 개발 일정을 효율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페리니 상무는 “성장 가능성이 큰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혁신에 공헌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제네시스 디자인팀과 함께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페리니 상무는 감성을 중시하는 유럽 럭셔리 브랜드에서 다방면의 경험을 쌓아 제네시스 브랜드에 적합하다”며 “최고급 차량 디자인 외에도 여러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수행해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변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네시스와 현대차는 세계적 디자이너를 영입해 디자인 경쟁력을 진보시키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앞서 벤틀리 출신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담당 부사장을 비롯해 GM·벤틀리 출신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전무, 폭스바겐 출신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 GM·BMW 출신 서주호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 상무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andy@heraldcorp.com

◆ 필리포 페리니 유럽제네시스선행디자인스튜디오 총책임자 프로필

▷ 1965년생(만 54세)

▷ 이탈리아 폴리테크노 대학 기계공학 학사·자동차 디자인 석사

▷ 주요 경력

2015~2019년 이탈디자인 디자인 총책임자

2004~2016년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책임자

2003~2004년 아우디 수석 디자이너

1995~2002년 알파로메오 디자인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