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교통 사망자 줄이자] 사망자 획기적으로 줄인 광주경찰 어떻게?
교통 사망자 불과 2년만에 반토막…전국 롤모델된 교통안전협의체가 비법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광주 지역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2월 만들어진 교통안전협의체 활동이 무르익으면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 동기간 2082명에 비해 10.9% 감소했다. 해당기간 광주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2% 감소해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국 지역별 교통사고 사망자 증감율(%)은 울산 -42.9%, 서울 -27.0% 등을 비롯하여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지만 광주 지역 감소폭은 특히 크다. 인천 지역은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보다 25.4% 늘고, 경기북부와 강원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광주지방경찰청의 성과는 도드라진다.

전국적인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세라는 성과는 지자체,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 등이 구성한 지역 교통안전 협의체의 공이 컸다는 게 경찰청과 광주지방경찰청의 분석이다.

광주지방경찰청 송창곤〈사진〉 교육안전팀장은 “지금은 전국으로 확산된 교통안전 협의체의 모태가 광주지방경찰청에서 만들어진 뒤 점차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며 “윤창호법 시행 등 제도적 변화도 있었지만 교통안전협의체의 1년 6개월 활동으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광주지방경찰청은 유관기관과 손을 잡고 교육안전협의체를 구성해 시설 개선, 교육홍보, 계도 활동 등 적극적인 교통사고 감소 노력을 이어왔다. 송 팀장은 “경찰과 손을 잡은 유관기관만해도 광주시, 교육청, 도로교통안전공단, 기타 자치구, 자동차 운송관련 협회 등 민과 관을 총망라했다”며 “일선에서 기존 업무에 더해 협의체 아이템을 고안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등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광주지방경찰청 교통안전협의체는 특징은 단순히 유관기관만 수만 늘린 것이 아니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정책들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관기관의 특징에 따라 목표 대상을 구체화 하고 세분화된 아이템을 추진했다.

그는 “예를 들어 교육청과는 어린이보호구역 시설단속이나 홍보에 나서고, 운송관련 협회를 통해서는 운전기사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통로를 만드는 식으로 각각 접근했다”며 “물론 피해 예방 차원에서 ‘주민과 함께 하는 현장조사’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요주의 현장에 직접 방문하는 교육 캠페인도 펼치는 등 주민 밀착 캠페인도 당연히 함께 운영했다”고 했다.

1년 반 가까이 이어온 교육과 계도 캠페인은 시민의식 개선으로 이어졌다. 송 팀장은 “교통안전협의체를 통해 이어온 교육과 계도 캠페인으로 시민 의식 등이 개선되다보니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광주 지역 교통안전협의체를 롤모델 삼은 협의체가 전국적으로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교통안전협의체는 출범 1년여가 지난 뒤에도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직군을 개발해 지속적인 업무협약에 나서도 있다. 지난 6월에는 이륜차 배달업체와 교통사고 줄이기 업무협약이 그 사례다. 교통안전협의체와 배민라이더스, 부릉, 바로고, 생각대로, 플리즈 등 5개 이륜차 배달업체가 함께 하는 캠페인을 통해 오토바이 배달원 등의 교통사고를 줄여보겠다는 또다른 최신 목표를 설정한 셈이다.

한편 지난 6월말 일명 ‘제 2 윤창호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최근 광주지방경찰청의 음주운전 적발과 사상자 수 감소폭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적발되는 사람도, 다치거나 죽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2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난 6월 25일부터 두 달 간 음주운전 적발 건수 및 사상자 수는 전년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44.2%)을 웃돈다.

해당 기간 광주지방경찰청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4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3건)보다 48.1%줄었다. 음주 교통사고도 40건으로 전년 동기(106건) 대비 절반 넘게 감소했다. 음주 사고 사상자 수도 사망 1명, 부상 72명으로 전년 동기(사망 1명·부상 193명) 대비 62.9% 줄었다.

kace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