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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공동번영 방안 제시
-문대통령, 메콩강변서 ‘한-메콩 비전 발표’
-“한국 닮은 메콩국가들 고속성장 亞경제 이끌어”
-“경제협력 넘은 평화ㆍ번영의 동반자 되자”
라오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비엔티안시 메콩강변 사업현장에서 '한-메콩 협력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비엔티안)=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한국은 메콩 국가들과 함께 번영하길 바라며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남아 3국을 순방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순방국인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인근 메콩강변을 찾아 ‘한-메콩 비전’을 발표하면서 “지금 전 세계는 메콩 지역 발전에 주목하고 있으며 메콩 국가들이 가진 역동성과 성장 가능성, 무엇보다 상호 존중의 정신은 지구촌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대통령이 라오스를 국빈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메콩강은 인도차이나의 삶과 생명이며 이름처럼, 인접한 국가들을 공평히 적셔주는 ‘모든 강의 어머니’”라면서 “특히 메콩강을 가장 많이 품은 나라 라오스에서 한국과 메콩이 함께 그려갈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메콩 국가가 걸어온 길이 닮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식민지배의 아픔을 딛고 일어났으며, 냉전 시대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과 자존을 지키며 성장했다”며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메콩 국가들은 연 6%가 넘는 고성장을 달성하며 아시아 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 메콩 국가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 ▷지속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 등 세 가지 공동번영 방안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농촌 발전의 경험이 풍부하다”며 “한국은 메콩 국가들이 농촌 발전을 통해 경제성장의 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KOICA를 중심으로 농촌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미얀마개발연구원(MDI),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미얀마무역진흥기구(MYANTRADE), 한국의 카이스트와 베트남의 한-베트남과학기술연구원(VKIST)의 협력으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적극 공유할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이 5일 오후 비엔티안시 메콩강변 사업현장에서 기념식수를 한 뒤 물을 주고 있다. [연합]

문 대통령은 또 “메콩강을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부터 지켜내고 메콩의 풍부한 생명자원을 바이오·의료와 같은 녹색성장으로 연결할 때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은 메콩의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국경을 넘어 협력할 것이며, 산림보존, 수자원 관리에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메콩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가 되고자 하며 인프라 구축, 농업과 ICT 협력, 인적자원개발의 기반 위에 인적 교류와 문화관광 협력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아세안의 평화를 위한 협력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해 “지난 10년간 메콩과 한국이 함께한 길을 평가하고 오늘 나눈 메콩 비전에 대해 더 깊은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메콩 비전’을 발표한 이후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과 함께 식수 행사를 가졌다. 청와대는 “이는 한-메콩 협력 강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이에 대한 라오스 정부의 적극적인 호응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11월 부산에서 개최될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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