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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라인 교체하는 日…한일대화 새 국면 맞나
-한국 담당 국장 교체 이어 주한대사ㆍ외상도 교체설
-화이트리스트ㆍ지소미아 등 대화 분위기 반전 기대
-“아베 총리가 주도하는 외교전 계속” 부정적 전망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22일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방침에 항의한 뒤 기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연이은 한ᆞ일 갈등 상황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던 일본 측 외교라인이 상당수 교체될 전망이다. 북핵 협상에서 대표로 나섰던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교체되는 데 이어 주한일본대사와 외상까지 교체설이 나오면서 답보 상태를 거듭해온 일본과의 대화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4일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은 한반도와 중국, 호주, 태평양 국가를 상대하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에 다키자키 시게오 외무성 남부아시아부장을 임명하는 인사를 지난 3일 발표했다. 그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온 가나스기 국장은 차관보급인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으로 승진하며 오는 9일부터 자리를 옮기게 된다.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교체되는 건 지난 2016년 6월 이후 3년 만으로, 그간 북한 외교를 전담해온 북동아시아2과장도 같은날 교체된다. 가나스기 국장은 그간 대화를 통한 현안 해결을 중시해온 인물로, 우리 외교당국 안에서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나스기 국장의 승진과 실무라인 교체를 두고 “대화가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뀔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우대국(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와 한ᆞ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문제를 두고 강경 발언을 쏟아내 왔던 고노 다로 외상도 오는 11일 개각에서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기 3년을 채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도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고노 외상의 경우,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전에도 우리 외교당국과의 대화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정부 내에서도 ‘대화가 어려운 상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만큼 교체 이후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거듭하는 일본과의 대화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상당하다. 당장 우리 정부가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내놓자 일본 경제산업성은 공개 질의서를 통해 “근거 없는 자의적 보복 조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과의 외교를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나고 돌아온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의 보고에 “강제징용공 소송 문제가 최우선”이라며 이 총리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철회-지소미아 연장’ 제안을 거절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 내 외교 실무담당자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대화에는 영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일본 외교당국과의 대화는 열려 있고, 우리 정부는 그동안 논의된 대화를 바탕으로 큰 변화 없이 추가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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