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정책, 미얀마 지속가능 발전계획과 시너지 효과”
- “수치, 라카인 문제 해결 등 국가 통합 위해 노력”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방콕)=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양국 간 대표적인 경제협력프로젝트로, 한국 기업의 미얀마 투자를 촉진하며 양국의 동반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간의 경제협력을 효율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도적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정상이 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것은 7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의 ‘지속가능 발전계획’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사람, 평화, 번영’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어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데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산업단지에는 미얀마 정부의 세심한 지원으로 ‘원스톱서비스센터’가 설치된다”며 “우리 기업의 진출과 투자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얀마 정부 내에 설치하는 ‘코리안 데스크(Korea Desk)’는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담 처리하고, 양국간 장관급 경제협의체인 ‘한-미얀마 통상산업협력공동위’는 경제협력 사업의 안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개발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통해 상생번영을 촉진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미얀마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10억달러로 확대하여 안정적 개발 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미얀마 개발연구원(MDI), 무역진흥기구(MYANTRADE) 등과 함께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환경 협력과 기술 인력 양성, 장학사업, 스쿨버스 지원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한 점을 강조하며 “미얀마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가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줬다”고 했다. 특히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힝야족 학살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미얀마 정부도 ‘미얀마 평화 프로세스’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라카인 문제 해결과 같은 민족 간 화합, 국가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와 특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미얀마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던 역사가 있다”며 “한국전쟁 당시 미얀마가 지원해 준 5만달러 규모의 쌀은 전쟁으로 고통받던 한국 국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얀마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이제 한국 국민들은 미얀마 국민들에게 그 고마운 마음을 ‘딴요진’(정)으로 보답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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