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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여행주간 (9월 12~29일) 농촌여행코스 5選] 물결같은 계단식 논·바지락 캐는 아낙…남해는 ‘동화속 마을’
기암괴석이 38경·삼남 최고의 명산 ‘금산’
조상의 지혜 가득 전통 고기잡이 ‘죽방렴’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정착한 ‘독일 마을’
장엄한 일출·남해 절경이 한눈에 ‘보리암’
금산 보리암은 남해한려수도의 아름 다운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일출이 유명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가천다랭이마을은 아름다운 논들이 등고선처럼 산 구비를 돌면서 만들어내는 풍광이 바다와 어우러져 있다. [남해군 제공]
독일마을은 건축방식에서부터 생활여건이 독일식으로 꾸며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남해군 제공]

남해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이 벌어졌던 노량바다가 있는 곳이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내린 관음포 이락사 등 이 충무공 관련 유적이 많다.

새해 해맞이의 명소이자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로 꼽히는 금산 보리암, 파독 광부들이 귀국해 형성된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이 있다. 옛 선조들의 물고기잡는 방식을 보여주는 지족마을 죽방렴과 거센 바다바람을 막아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조성한 물건리 방조어부림에서는 조상들의 자연을 이용하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계단식 논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내는 가천 다랭이마을도 빼놓울 수 없다. 씨카약타기 선상낚시 바지락캐기와 개매기체험 등을 하며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두모마을까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참 많은 보물과 같은 섬이다.

남해 제일의 경관을 자랑하는 금산 보리암과 계단식논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색다른 풍광을 자랑하는 가천 다랭이마을을 차례로 둘러본 후, 이충무공이 전사한후 육지에 처음 내린 이락사에서 남해여행은 마무리된다. 가천다랭이마을과 두모마을의 체험활동은 동화같은 남해여행의 덤이다.

▶조상들의 지혜 죽방렴, 방조어부림=지족마을에서는 아름다운 해안의 경관과 함께 죽방렴으로 불리는 우리조상들의 고기잡이법을 볼 수 있다. 죽방렴은 좁은 바다 물목에 그물 대신 대나무를 참나무 지지대에 V자로 세운후 물때를 이용해 고기를 원형의 임통에 가두고 물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어구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멸치는 명품 죽방멸치로 통한다. 현재 23개소의 죽방렴이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물건리 방조어부림은 태풍을 막아주고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방재림으로 고기를 모이게 하는 역할까지 하는 다목적용이다. 길이 1.5km, 너비 30m의 반달형으로 조성됐다. 팽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푸조나무 등 낙엽수와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300년 된 40여종류의 수종이 숲을 이루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됐다. 남해에서 볼 수 있는 해안숲 중 가장 거대한 숲이다.

▶독일마을 & 원예예술촌=물건리 마을 뒤편 야트막한 산기슭에는 196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머나먼 이국땅 독일로 건너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에 헌신한 우리 동포들이 고국에서 노년을 보내고 정착할수 있도록 조성한 독일마을이 위치해 있다.

독일마을의 시작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해군이 독일 교포들을 위해 삼동면 물건리 일원 3만여평의 부지에 30여억원을 들여 기반을 조성하고 70여동을 지을 수 있는 택지를 분양한 것이 시초다. 건축은 교포들이 직접 독일의 재료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주택을 지었는데 건축방식에서부터 생활여건이 독일식으로 꾸며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지금은 42동 정도가 완공돼 독일 교포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이 독일에 가 있는 동안은 관광객을 위한 민박을 운영하기도 한다. 독일식 맥주와 소시지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독일마을 바로 옆에 있는 원예예술촌은 원예전문가를 중심으로 20명의 원예인(한국손바닥정원연구회회원)들이 집과 정원을 개인별 작품으로 조성해 이룬 마을로 2009년 문을 열었다. 스파정원(핀란드풍), 토피어리정원(뉴질랜드풍), 조각정원(스페인풍), 풍차정원(네덜란드풍), 풀꽃지붕(프랑스풍), 채소정원(스위스풍) 등 저마다 아름답고 개성적인 21개소의 주택과 개인정원을 나라별 이미지와 테마를 살려 조성했다. 내가 살고 싶은 집. 내가 가꾸고 싶은 정원을 그려볼 수 있는 곳이다. 원예인들이 실제 살면서 가꾸고 있다.

▶금산 보리암=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 불리는 삼남 제일의 명산인 금산(704m)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정상 부근에는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이 있다. 보리암은 금산의 온갖 기이한 암석과 푸르른 남해의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절이다. 장엄한 이곳 일출은 3년동안 덕을 쌓아 볼수 있다고 한다.

원래 금산은 신라 원효대사가 683년 이 산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로 보광산으로 불렸다. 그러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젊은 시절 이 산에서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자 영세불망의 영산이라며 그 감사의 뜻으로 현종이 1660년 온 산을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의 금산으로 바꿨다고 한다.

금산 정상에 있는 봉화대에서 내려다보는 한려수도의 풍경은 쪽빛 바다와 초록빛 들녘이 조화를 이뤄 절경으로 손꼽힌다. 금산에서 일출을 보면 천지신명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가천다랭이마을=가천다랭이마을은 남해를 대표하는 농촌체험마을이다. 구비구비 아름다운 다랭이논을 감상하며 마을을 트레킹하고 소쟁기질체험, 전래놀이 등을 직접 해 볼 수 있다. 2001년 국내 첫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 전국 최우수마을이다. 설흘산과 응봉산이 바다로 내리지르는 45~70°경사의 비탈에 석축을 쌓아 108층이 넘는 계단식 논 680배미를 일구어 놓아 조상들의 억척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논들이 등고선처럼 산 구비를 돌면서 만들어내는 풍광이 바다와 어우러져 모든 이들을 반하게 한다.

▶관음포 이충무공유적 이락사= 이곳은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맨처음 육지에 오른 장소다. 이락사 앞 뜰에는 충무공 순국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유언비가 역사를 증명하듯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아 있다. 이락사가 순국성지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장군이 전사한지 234년이 지난 1832년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8대손으로 통제사가 된 이항권이 이곳에 나라를 지켰던 장군을 기리는 유허비와 비각을 세웠다고 한다.

사적 제232호로 지정돼 있는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유적지에는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사철 푸른 육송이 400여년전의 그 날을 되살려내고 있다. 첨망대에서 바라보면 노량해전의 전장이 한눈에 보인다. 이순신 영상관에서는 임진왜란 7년의 역사와 격전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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