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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반영도 덜 됐는데…연 2%성장 ‘아슬아슬’
하반기 2.4% 성장해야 가능
국내硏 “잘해야 2% 턱걸이”
해외11곳 전망치는 연1%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올 성장률 2.2% 전망을 수치로 수정할 그럴 상황은 아직 아니고, 단지 여러 가지 우리 경제에 이런 성장률 달성을 어렵게 하는 대외리스크가 커진 것은 물론 사실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30일 통화정책방향 발표 기자설명회)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0%로 수정됐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1.1%)보다 0.1%포인트 하향됐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하반기 본격화된 대외 리스크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올 한은이 전망한 2.2% 성장률 달성이 위협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의 대외 요인이 반영될 경우 2% 달성도 쉽지 않아 연 성장률이 10년만에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반기 2.4% 성장하면 된다는데…=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올 2.2% 달성 전망 가능에 대해 “올 2.2% 달성을 하려면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1.9% 성장을 하고, 하반기에 2.4% 성장을 하면 가능하다”며 “상반기 실적치는 기존 전망치와 부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 2.4% 성장 가능성에 대한 회의 시각이 우세하다. 이 총재도 지난달 30일 통화정책방향 설명회 자리에서 기존 전망치 달성을 제약하는 하방리스크 확대 사실을 언급했다.

실제로 3분기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일본의 수출 규제 변수가 발생되면서 제조업 등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7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4월에만 해도 50.2로 기준치를 웃돌던 우리나라의 제조업 PMI는 7월 47.3으로 빠르게 떨어져 중국(49.9)이나 일본(49.4)보다 낮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 수출은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13.6% 감소하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8월 제조업 체감경기(기업경기실사지수)도 1년여만의 최대 하락폭을 보이며 석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해외 11개 기관이 올 1%대 전망=이런 가운데 바깥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올 성장률 전망치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18일 집계한 국내외 42개 기관의 올 전망치 평균은 2.0%로 7월(2.1%)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42개 기관 중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곳도 ING그룹(1.4%), IHS마킷(1.7%), 노무라증권(1.8%), 씨티그룹(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JP모건체이스(1.9%) 등 11곳으로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현대경제연구원은 2.5% 전망치를 최근 2.0~2.2%로 내렸고, LG경제연구원 역시 2.3% 예상에서 2.0% 내외로 수정했다.

우리나라는 전망치 2.2%를 달성하더라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 이래로 10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2010년부터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박춘영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생산활동의 배경이 되는 설비투자는 정체되고 있고 건설투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고정 투자 감소가 경제 성장률 하방 요인이 되고 있다”며 “대외경기 불안,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자국 수요가 중요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소비, 투자가 동반 부진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앞으로도 경기 둔화압력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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