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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존슨, 의회에 '최후의 통첩'…"'노딜 방지법' 추진시 내달 14일 '조기총선'"
英 언론, 정부 관리 말 인용 "10월 14일 조기 총선 검토중" 보도
노딜 방지법 지지 보수당 인사들의 지지 철회 '압박용' 카드 해석
3일 노딜 방지법 입법 추진시, 이튿날 조기총선 표결 가능성
2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가 런던 총리 관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브렉시트 추가 연기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국 하원이 여름 휴회가 끝나는 즉시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합의 없는 유럽연합 탈퇴) 방지 법안(이하 노딜 방지법)' 입법에 나서겠다고 중지를 모은 가운데, 내각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조기 총선'이라는 최후의 통첩을 날렸다. 의원들이 노딜 방지법 통과를 강행할 경우, '의원직'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상의 '위협'을 가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하원이 노딜 방지법 통과에 나설 경우 조기 총선 실시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조기 총선 실시에 필요한) 의원 3분의 2의 찬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족수 확보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당초 노동당과 일부 보수당 의원들은 여름 휴회가 끝나는 3일부터 노딜 방지법 통과에 나설 계획이었다. 힐러리 벤 노동당 의원이 제안한 이 법안은 브렉시트 새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거나, 노딜 브렉시트 강행에도 찬성하지 않을 경우 총리가 2020월 1일 31일까지 브렉시트 연기를 EU측에 요청하도록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노딜 브렉시트를 방어하기 위한 하원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영국 정부는 이튿날인 4일 조기 총선 개최 여부에 대한 표결에 나설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게 점쳐진다.

존슨 총리는 조기 총선 개최 가능성에 대해 "나도, 여러분도 총선을 원하지 않는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다만 브렉시트 추가 연기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긴급 각료회의 이후 총리관저 앞에서 성명을 통해 “오는 10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 시한에 반드시 유럽연합(EU)를 탈퇴할 것이며, 추가 연기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주요 외신과 영국 정가는 '조기 총선' 추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존슨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정부의 선택권을 EU와의 재협상을 성사시킬 수 있는 핵심카드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존슨 총리는 의회의 브렉시트 논의를 물리적으로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 최근 한달 간 의회를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조기 총선 카드는 보수당 내 '반(反)존슨파'의 입법 지지를 철회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정치적 경력을 끝내버리겠다는 위협은 잠재적인 반대파로부터 지금의 생각을 멈추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보수당 내 반대파와 야권은 이 같은 '협박'에도 입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고크 전 법무장관을 비롯한 보수당 인사들은 "국익을 우선시 할 것"이라며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때문에 노딜 방지법이 통과되고 조기총선 개최가 기정사실화될 경우, 내달 14일 총선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달 17일 예정된 EU정상회의가 브렉시트 협상을 위한 마지막 기회인 만큼, 그 전에 총리 권한을 안정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계산한 결과다. 영국이 오는 10월 총선을 치르게 되면, 영국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지난 5년 간 세번의 총선을 치르게 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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