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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3% 확정이자 드립니다”…중소 생보사 ‘간 큰’ 영업 왜(?)
시장존재감 유지 ‘고육책’
대형사는 공시이율 하향
운용부진시 역마진 부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유례없는 저금리 기조에 보험사들이 줄줄이 공시이율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중소형사들은 3%짜리 확정금리 상품으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신한생명, DB생명, DGB생명 등은 3%의 확정금리를 적용한 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6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가 1.28%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고금리다.

과거 판매한 확정고금리 상품의 이자부담에 아직도 허덕이고 있는 대형사들은 그 반대다. 삼성생명은 이달 보장성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을 각각 0.05%포인트와 0.04%포인트 내렸다.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을 0.12%포인트,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을 각각 0.04%포인트와 0.06%포인트 낮췄다. 교보생명도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을 0.04%포인트와 0.07%포인트 내렸다.

보험사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이자율을 말한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이 줄어들고 원금 회복기간은 더 오래 걸린다. 반대의 경우에는 보험사에 부담이 된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일시납 규모가 큰 저축보험의 경우 금리가 0.01%포인트만 떨어져도 바로 반응이 나타난다”면서 “다음달 또 한차례 금리인하가 예고 돼 있는데 공시이율을 한정없이 내릴수도 없고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중소형사들이 3%대 확정금리를 제시하는 이유는 시장에서 존재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금리를 낮췄다가는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면서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지면 최저보증이율까지 무너질 수 있어 역마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3%대 확정금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결코 쉽지가 않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대부분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최근 금리가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이익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이익률이 높을 때는 공시이율과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하지만 보험사별 공시이율의 평균값인 평균공시이율이 2016년 3.5%에서 올해 2.5%로 떨어지면서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2.2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대폭 줄었다.

보험연구원의 조영현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초저금리 고착을 가정해 계약이전, 계약 변경 등과 관련된 합리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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