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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기자간담회] “의혹 여전” vs “정성 보였다”… 사상초유 ‘기자 청문회’에 관심 집중
중요한 질문 회피 “의혹 풀리지 않았다” 비난론도 여전
끝장 회견 신선했다…조국 응원 목소리 커졌다 관측도

지난 2일 서울역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회견을 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박상현 기자/pooh@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정세희·박상현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8시간이 넘는 끝장 ‘마라톤 해명’ 시간을 가졌다. 이에 대한 시민들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의혹이 풀렸다’는 긍정론도 나왔지만 ‘중요질문은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부정론 세가 더 컸다. ‘국회 청문회’를 사실상 대신한 ‘기자 청문회’ 형식도 세간의 입길에 오르내렸다.

2일 오후부터 3일새벽까지 이어진 ‘끝장’ 기자회견 자체를 두고 시민들은 양극단으로 나뉘었다.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온라인에선 “신선한 시도”라는 기대감과 “보여주기 쇼”라는 비판과 냉소가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딸 장학금·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가 해명했지만 비난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유는 기대했던 해명 대신 조 후보자의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기 때문이다. 전날 오후 서울역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김지수(27·강원도 원주) 씨는 “장학금 지급이 합법이었다고 해도 성적 유급자가 장학금을 받는 것이 국민 정서상 옳은 일은 아니다”라며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정부가 바뀌며 기대했던 것들이 있었지만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임모(66)씨 역시 “다른 아이들은 어려운 형편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데 조 후보자의 자식들은 모두 편하게 한 것 아니겠느냐”이라며 “공정이니 정의니 말은 많이 했는데 정작 본인은 그렇게 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학가 반응은 ‘비판론’이 압도적이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혹을 풀고 싶다면서 질문마다 ‘모른다’, 수사와 관련된 것이라서 대답할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의혹을 풀겠다는 것이냐”는 글이 올라왔다. 고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는 모습이 화가 난다”, “자식이 2주 동안 논문 쓴 걸 몰랐을 리 없다. 서울대 장학금도, 부산대 장학금도 조국 아니었으면 가능했을까”라는 비난 글이 올라왔다. 부산대학교 커뮤니티에도 “그래서 셀프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해명했느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간 의혹이 해소됐고 오히려 조 후보자의 자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서울 강남구의 직장인 이모(43) 씨는 “중도좌파 입장에서 헷갈리는 부분들이 많아서 직접 해명하는 것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기자회견을 보고 찬성론으로 기울었다”며 “그동안 어떤 청문회나 기자회견에서도 이렇게 정성스럽고 정돈된 답변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역에서 만난 송영(79·강서구) 씨도 “지난일로 봐서 사퇴할 감이 아니다. 과거 한국당은 더하면 더했다. 진정한 애국 보수는 돈을 번만큼 세금을 내는 이들을 뜻하지만 우리나라 보수는 그렇지 않았다. 야당이 청문회를 열어서 잘잘못을 가려야하지만 그 역할도 못했다”고 말했다.

하루가 넘긴 3일 오전 2시 16분에 끝난 기자회견의 여파는 오전에도 계속되고 있다. 조 후보자 지지자들은 실시간 검색어로 ‘조국 임명’, ‘한국기자질문수준’ 등을 실시간 검색어로 띄우며 응원에 나서고 있다. 조국 임명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역시 온라인 기사에 댓글을 달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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