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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자문 ‘신시장’ 개척…판교로 나서는 대형 로펌들
IT기업 대다수…지적재산권(IP) 및 조세·인사 자문 성황
판교테크노밸리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대형로펌들이 스타트업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판교로 내려가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율촌은 6일부터 총 4회에 걸쳐 스타트업을 위한 지적재산권, 조세, 공정거래, 인사 분야 법률 세미나를 연다. 세종도 24일부터 같은 취지의 행사를 기획했다.

대형 로펌들이 테크노 밸리가 마련된 판교로 뛰어드는 현상은 지난해 5월 법무법인 태평양과 세종이 대형로펌 중 최초로 분사무소를 내면서 물꼬를 텄다. 이들 로펌은 소규모 연락사무소 개념이 아닌 IT전문 변호사들이 상주하며 현장에서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파트너급 변호사들을 판교로 보내 세미나를 여는 등 스킨십을 늘려나고 있다. 세종은 지난해에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판교·광교 등지의 스타트업 및 IT기업을 상대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종 판교 분사무소에 상주하고 있는 조중일(38) 변호사는 “세종이 판교에 분사무소를 내고 영업을 한 지 1년2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여기 있는 기업들을 다 만나지는 못했다”며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한 면도 있다”고 전했다.

아직 판교에 분사무소를 열지 않은 율촌도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를 대관하고 매 회차당 파트너급 변호사 대여섯명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율촌에서 이번 스타트업 법률 세미나를 기획한 임형주(42) 변호사는 “예전처럼 ‘알아서 찾아오겠지’란 생각은 더이상 법률서비스 공급자의 태도가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스타트업 법률자문 시장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며 “대형로펌을 찾을 정도의 큰 이슈가 아니더라도 초기 단계부터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과 접촉을 늘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규모가 크지 않은 스타트업 자문은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로펌은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규모 팀보다 다양한 문의에 즉각적이면서도 정확한 답을 할 수 있는 파트너변호사 몇 명으로 소수정예팀을 운영하는 방법을 택했다. 또 법무부에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대상으로 자문료를 일정부분 지원해주는 제도를 활용하기도 한다. 로펌 안에 자문변호사단 등록이 된 변호사가 있다면, 스타트업 고객사는 최대 200만원의 소송 및 자문비용을 정부에서 지원받아 스스로 부담하는 금액을 낮출 수 있다.

율촌이 6일 여는 세미나에는 IT기업들이 대다수인 만큼 기술보증기금 관계자도 초청한다. 투자를 받기 위해선 기술평가가 필요한 만큼 투자사업타당성 검토 등으로 활용되는 기보의 지식재산 가치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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