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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산부 주차구역은 폼?…NC 일부 선수들 상습 불법주차 ‘말썽’
-야구팬들 “특권의식 불쾌”…구단 “선수 주차공간 협소, 재발방지 노력”
불법 주차 차량들과 임산부 주차 공간 경고안내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일부 선수들이 임산부 주차구역에 상습적으로 불법 주차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임산부 주차장 이용 대상은 임산부 운전자 혹은 3세 미만의 유아를 동반한 여성 자가 운전자만 해당한다.

장애인 주차구역과 달리 임산부 주차구역은 과태료 등 행정처분 대상이 아니지만 야구팬들은 공정하게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맨십이 요구되는 운동선수의 이런 개념없는 행동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끝난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지하 1층 임산부 전용 주차장에는 NC 소속 선수 소유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들이 버젓이 주차됐다.

이날 경기 종료 후 A 선수는 자신의 가족과 함께 임산부 주차공간에 주차된 자신의 SUV 승용차에 올랐고 10여분 뒤 B 선수도 임산부 주차 석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에 탑승했다.

C 선수도 자신의 SUV 승용차를 임산부 주차석에 주차한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이들이 불법으로 주차한 공간 바닥에는 분홍색 테두리와 함께 ‘임산부’라고 적혀 있고 ‘임산부 및 경차 주역 구역은 해당 운전자만 주차 바랍니다’고 A4 용지에 작성된 안내 문구가 벽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창원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창원NC파크 지하 1층 주차장에는 현재 473곳(장애인 전용 18곳, 임산부 전용 17곳)의 주차공간이 마련됐다.

이에 대해 30대 직장인인 한 야구팬은 “선수들 차로 보이는 고급 차량이 지정 임산부석에 당연한 듯 주차돼 있어 좀 놀라웠고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임산부 가족이 야구장을 찾을 수도 있는데 선수들이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어떤 특권 의식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다른 야구팬은 “야구장이 가족이 찾는 공간인 만큼 선수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NC다이노스 구단 모토가 정의·명예·존중인데 구단에 먹칠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구단 관계자는 “홈경기 때 선수들 주차 공간이 협소한 문제는 있다”면서 “선수들의 특권 남용은 아닌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 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은 물론 주차공간 재배치 등 창원시와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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