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열리자 각 대학 커뮤니티에는 실시간으로 회의적인 반응이 올라왔다.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현 직장인 서울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과 조 후보자의 딸이 다녔던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역시 ‘의혹투성이’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의혹을 풀고 싶다면서 질문마다 '모른다'라거나 수사와 관련된 것이라서 대답할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의혹을 푼다는 것이냐"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사모펀드, 논문·장학금, 사학재단에 대해 전부 '모른다'고 일관한다"며 "증거 없이 말로만 기자회견이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고를 졸업한 서울대 학생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사회가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며 약자에 너그러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어 스스로 '진보 성향'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조 후보자 사태를 보며 지난 정권 촛불을 들었을 때 원했던 모습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앞서 고려대 학생들은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입학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규명하라며 두 차례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간담회가 시작된 오후 3시 이후부터 조 후보자 관련 기사 내용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는 모습이 화가 난다"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자식이 2주 동안 논문 쓴 걸 몰랐을 리 없다. 서울대 장학금도, 부산대 장학금도 조국 아니었으면 가능했을까"라고 했다. 또 한 이용자는 “몇십만원 안 되는 거 한 번 받은 것도 부모님께 자랑했었는데”라며 “장학금을 그렇게 여러차례 받았는데 아버지인 조국이 몰랐다는 게 납득이 될까”라고 했다.

또한 조 후보자의 ‘말 바꾸기’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조국은 이미 트윗을 통해서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혀왔고 신랄한 비판도 했던 사람인데 오늘은 같은 사안에 대해서 잘 몰랐다,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한다” 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여야가 증인 채택과 일정 등을 합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사청문회 대신 기자간담회가 열린 것을 두고 "청문회 문화에 있어 안 좋은 선례가 생겼다"며 우려했다.

조 후보자가 이른바 '흙수저' 청년들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금수저'나 '흙수저'라는 말이 이미 많이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공식 기자회견에서 '흙수저 청년에게 미안하다', '저는 금수저가 맞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 저런 단어 자체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했을 공직자에게서 들으니 씁쓸하다"고 했다. 또 한 이용자는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서 ‘합법적이지만 흙수저 청년들에게는 해당 기회 없어’ 라는 발언을 한 사진을 캡쳐해 올리며 “이 말을 하면서도 장관하겠다는거 보면 진짜 어이가 없다”고 했다.

조 후보자의 해명을 듣고 판단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간담회 개최 소식을 알리는 글에 댓글을 단 한 이용자는 "시간제한이 없는 간담회라고 하니 어느 정도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는지 지켜볼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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