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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두로 펌해주는 미용실 등 서울 오래가게 22곳 선정
서울시, 오래가게 엮어 관광 코스로 개발 계획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구로구 ‘혜성미용실’은 불에 달군 인두로 펌을 해주는 옛 방식을 30년째 고수하고 있다. 금천구 남문시장 골목에 있는 ‘금복상회’에선 장인이 직접 문구를 새겨주는 나만의 명찰을 단 돈 3000원에 만들 수 있다. 영등포구 ‘상진다방’은 찻잔세트부터 낡은 가죽소파까지 1970년대 다방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2017년에 오래가게로 선정된 박인당 대표가 오래가게 현판을 들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이처럼 옛 모습을 간직한 ‘오래가게’ 22곳을 발굴,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오래가게는 시민이 뽑은 개인 점포를 뜻하는 우리 말로, ‘오래된 가게가 오래 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에선 최근 2년 간 65곳이 발굴, 선정됐다. 특히 2030 세대에 ‘뉴트로(new-tro·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하는 신조어)’가 유행하면서, 오래가게도 인기가 늘고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이 오래가게에 추가된 곳은 ▷강서구 3곳(공항칼국수, 등촌동 최월선칼국수, 자성당약국) ▷관악구 3곳(그날이 오면, 미림분식, 휘가로) ▷구로구 1곳(혜성미용실) ▷금천구 2곳(금복상회, 평택쌀상회) ▷동작구 2곳(설화철물, 터방내) ▷영등포구 6곳(맨투맨양복점, 미도파꽃집, 삼우치킨센터, 상진다방, 신흥상회, 쌍마스튜디오) ▷강북구 2곳(서울스튜디오, 황해이발관) ▷용산구 2곳(대성표구사, 합덕슈퍼) ▷종로구 1곳(거안) 등 주로 서남권에 자리해 있다.

앞서 선정된 오래가게는 종로‧을지로 일대에선 전통공예가, 서북권에선 서점‧사진관‧화방 등 예술 분야가 많았다면, 이번 서남권에선 다방‧음식점‧미용실 등 서민 일상 생활과 밀접한 가게들이 주로 포진한 게 특징이다.

새롭게 선정된 오래가게 22곳의 위치. [서울시 제공]

오래가게는 개업 후 30년 이상 영위했거나, 2대 이상 전통계승 또는 대물림 되는 가게를 우선 대상으로 삼고, 여기에 관광 콘텐츠로서 흥미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고, 친절도 등 고객 서비스가 우수한 가게들을 위주로 선정한다.

시는 먼저 1152개 가게를 기초로, 폐업 유무를 확인한 뒤 오래가게 기준에 부합하는 가게를 선별했다. 이후 시민추천과 자치구 추천, 시민스토리텔링단, 전문가 현장평가를 거쳐 38곳을 후보군으로 선별한 다음 전문가 현장검증과 자문을 거쳐 최종 22곳을 선정했다.

시는 오래가게를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오래가게’ 주변의 오래된 맛집, 산책로 등 주요 관광지를 엮어 관광 코스로 개발하고, 서울스토리 온라인플랫폼(www.seoulstory.kr)과 SNS를 통해 국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또한 ‘오래가게’에 선정된 가게에는 가게의 개업년도와 브랜드 BI가 함께 디자인된 인증 현판을 제작‧비치하도록 한다. ‘오래가게’에 애정을 가지고 응원해 달라는 취지의 인증 현판은 올해 11월께 전달될 예정이다.

주용태 시 관광체육국장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오래가게를 새로운 관광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라며, “명실상부 세계인이 찾는 서울의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오래가게만의 정서와 매력을 국내외에 꾸준히 알리고, 오래가게 간 네트워킹 및 민간 협력 방안도 꾸준히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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