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에 5년간 연구개발 7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스웨덴-영국 합작기업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럽심장학회(ESC)에서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관상동맥 질환 치료 연구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보였다는 점을 발표하고 공감대를 확산했다.

스웨덴-영국 합작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 레이프 요한손 회장이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 스웨덴 방문때 한국에 7500억원의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투자를 하겠다는 의향을 밝히고 있다. [연합]

2일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자사의 경구용 항혈소판제 브릴린타(성분명: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 병용 투입이 아스피린 단독요법 대비 심혈관계 이상으로 인한 사망,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으로 정의된 주요 심혈관계 사건의 위험을 10% 감소시켰고, 통계적 유의성을 만족했다는 임상3상 THEMIS(관상동맥 관련 기전) 연구결과를 최근 열린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했다.

THEMIS 임상연구에 참여한 전체 모집단은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병력이 없으면서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관상동맥 질환(CAD) 환자였다.

브릴린타-아스피린 병용요법이 아스피린 단독요법 대비 심혈관 사망, 심장마비, 뇌졸중 복합변수에 대하여 상대 위험을 15%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메네 판갈로스(Mene Pangalos) 바이오파마 슈티컬스 R&D 수석 부사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브릴린타가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관상동맥 질환 환자에서 심혈관 사건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계 질환이 없는 당뇨병 환자들보다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2배 가량 높기 때문에 브릴린타가 환자들에게 치료적 가치를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아울러 이번에 최초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적이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와 같이 식별이 용이한 하위 그룹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가 만들어졌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THEMIS 임상연구의 공동책임자이자 브리검 여성전문병원 중재심혈관 프로그램 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하버드대 의대 바트(Deepak L. Bhatt) 교수는 “지금까지는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관상동맥 질환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심혈관 위험 감소에 대한 이해를 높일 뿐 아니라, 항혈소판제 병용요법의 역할에 대해서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가브리엘 스테그(Gabriel Steg) 파리대 교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심장마비 병력이 있는 환자와 유사한 수준의 심혈관 사건 위험을 안고 있다”면서 “PCI 를 받은 환자는 임상 현장에서 식별과 분류가 용이하기 때문에 금번 연구 결과가 임상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크며, 장기적으로 브릴린타와 아스피린 병용을 고려하게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규제당국과 함께 브릴린타의 제품 허가사항 변경 필요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브릴린타는 혈소판 활성화를 억제하고,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 불안전형 협심증(UA),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NSTEMI), 또는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을 앓고 있거나 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환자들의 심장마비 또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 혈전성 심혈관 사건 발생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평가되는 신약물질이다.

브릴린타는 아스피린과 병용요법으로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이 있거나, 심근경색 병력이 있으면서 혈전성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높은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혈전성 심혈관사건(심혈관 이상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발생률 감소에 대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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