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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량회사채, 베트남 주식·부동산에 몰린다
3년 미만 BBB+ 등급
신종증권 등 연3%대
해외주식투자 기록적
금리노마드족 대안 부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미리 반영해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이자, 한 푼이라도 높은 이자를 찾는 ‘금리 노마드족(族)’들이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2%대에 불과한 예금 대신 3%라도 꼬박꼬박 챙길 수 있는 채권이나, 국내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만한 해외주식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한은이 내달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에 하방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작년 10월만 해도 평균 2%를 넘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선 근처로 추락했고, 그 여파로 예금금리도 하락세다. 만기 1년 은행 예·적금 금리는 1%대에 불과하고 2금융권에서도 3%짜리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회사채가 개인 소액 투자자 사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회사채는 투자자의 편의성·접근성이 좋고 증권사가 마진을 줄이고 금리를 더 얹어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주요 증권사들이 온라인으로 판매 중인 만기 2~3년 미만 BBB+ 등급 채권들은 3%대 금리가 책정돼 있었다. 키움증권이 특판 중인 ‘대한항공 81-2’는 3.20%고, 미래에셋대우가 판매하는 ‘한진 91-2’는 3.25%였다.

최근엔 우리금융지주(3.49%), 신한금융지주(3.34%)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발행한 3%대 신종자본증권도 입소문을 탔다. 신종자본증권은 부도 위험이 극히 낮은 금융지주들이 발행하는 데다, 영구채이지만 바이백 옵션 덕에 실질적 만기는 5~10년으로 줄어 중장기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회사채 투자 인기가 커지면서 온라인 회사채 판매 선두인 키움증권은 지난 7월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3000억원을 돌파한 판매잔고가 이달 중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월 400억~500억원씩 팔릴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다.

구명훈 키움증권 리테일금융팀장은 “온라인 회사채는 마진이 거의 없어 예금금리보다 1% 가량 수익률이 높고, 5개 이상으로 분산하면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며 “투자인원은 30대가 제일 많고, 금액으로는 40대, 50대가 많다”고 전했다.

코스피 부진에 따른 해외주식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주식 매매금액(결제기준)은 상반기 181억달러, 지난달 48억달러에 달하며, 올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S&P500지수가 올들어 17% 가까이 급등하는 등 높은 수익률로 국내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지역도 미국뿐 아니라 신흥국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역삼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KB증권의 베트남 주식·부동산 세미나엔 약 200명이 몰리는 등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형일 KB증권 WM총괄본부장은 이날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홍콩시위 등 투자 불확실성이 커져 분산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내 증시가 많이 빠진 반면 미국, 중국, 베트남 등은 지수 상승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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