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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필승코리아 펀드’ 가입…“왜 증권사 아닌 은행에서”
주요 인사들도 모두 은행서 가입
증권가 “주식펀드는 증권이 전문”
“은행 불완전판매 논란 큰 때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박자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필승코리아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그런데 투자위험이 큰 주식형펀드 상품을 왜 증권사가 아닌 은행에서 가입하는 모습을 연출했는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도 주식형 펀드를 판매할 수 있지만, 최근 일부 은행이 판매한 파생결합상품(DLS·DLF)이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인 시점이어서다.

2일 NH금융지주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필승코리아 펀드’(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에 지난달 30일까지 몰린 투자금은 400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통령 효과’가 흥행에 불을 당겼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강경화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광수 NH금융지주 회장도 농협은행 창구에서 가입했고 지자체장들도 펀드 투자에 나섰다.

이 펀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토종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 일본의 무역보복을 극복한다는 취지가 알려지면서 ‘애국펀드’라는 별칭도 붙었다.

금융권 한 고위인사는 “리스크가 큰 파생상품이나 주가연계상품에 대한 경계령이 떨어진 시점인데 주요 인사들이 그런 상품을 은행에서 가입하는 건 아쉽다”며 “증권사에서 가입해야 위험상품임을 알려야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상품은 현행법상 은행 창구에서도 펀드를 판매할 수는 있다. 특히 은행은 전국적으로 영업점을 갖췄기 때문에 펀드 판매의 주요 채널로 활용된다.

다만 펀드는 원금을 지키지 못할 수 있는 고위험 금융상품으로 분류되는 까닭에 자격증(펀드투자상담사)을 갖춘 전문인력이 펀드의 구조와 리스크에 대해 꼼꼼히 설명하도록 돼 있다.

대통령의 방문 장소에 관해선 사전에 특별한 의견조율 없이 청와대가 결정해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 산하 NH농협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다. 다른 금융지주나 은행과 달리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주주가 없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상장사다,

NH농협은행의 본점 영업점 직원들은 대통령 방문 전에 가입 절차 안내, 펀드 설명 등을 수차례 예행연습했다.

NH금융 관계자는 “증권사의 영업점 숫자가 적고 은행에서 가입하는 모습이 흥행에는 더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각 영업점에서도 불완전판매 소지가 없애기 위해 면밀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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