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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풍속 시속 240㎞ 허리케인 ‘도리안’ 바하마 근접…주민에 긴급 대피령

[헤럴드경제] 4등급으로 위력이 세진 허리케인 '도리안'이 접근하면서 중앙아메리카 섬나라인 바하마에 비상이 걸렸다고 AP·로이터 통신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하마는 미국 플로리다주(州)와 쿠바 사이에 위치한 중앙아메리카의 섬나라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0분 현재 도리안은 바하마제도 동쪽 150㎞ 지점에서 시속 13㎞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주 웨스트팜비치로부터는 약 450㎞ 떨어진 곳이 있는 도리안의 최대 풍속은 시속 240㎞에 이른다.

NHC는 도리안이 이날 바하마 북서부를 강타하며 강풍을 동반한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민간 기상학자 라이언 마우에는 “도리안은 2∼3일간 천천히 움직이며 4피트(약 1,200㎜)에 달하는 비를 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하마 정부도 도리안이 그레이트아바코섬과 그랜드바하마섬 등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북부 지역에서 예상되는 심각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후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전국적으로 방송된 브리핑을 통해 “허리케인 도리안은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파괴적이고 위험한 폭풍”이라면서 허리케인의 피해가 예상되는 그랜드바하마섬과 그레이트아바코섬 주민들에게 수도 나소가 있는 본섬(뉴프로비던스섬)으로 대피하라고 요청했다.

바하마 정부의 케빈 해리스 대변인은 주민 7만3000명과 주택 2만1000채가 이번 허리케인의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섬에 있는 주요 공항 등을 모두 폐쇄했다.

하지만 수도 나소에 있는 린든 핀들링 국제공항은 아직 운영되고 있다.

주요 리조트 등 휴양시설들 대부분은 문을 닫았고 북부 해안의 대부분 지역과 저지대 섬들 주민은 거의 대피했다.

대피하지 않은 채 남은 관광객들은 모두 학교나 교회 등 폭풍을 견딜 수 있는 정부 대피소로 옮겨졌다.

현지 관리들에 따르면 바하마는 평균적으로 4년에 한 번씩 허리케인이 상륙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바하마를 강타한 도리안은 이후 북쪽으로 진로를 바꿔 미국의 남동부 해안으로부터 멀어져가며 미국을 강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북부·남부 캐롤라이나는 강풍과 홍수를 유발할 수 있는 해수면 상승 등의 영향권에 여전히 놓여 있는 상태다. 미 본토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다음 주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와 남부 캐롤라이나 등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허리케인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예정됐던 폴란드 방문 일정을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 주민 대피령을 선포할지를 고려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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