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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전략, 中으로…상용차·공유경제 ‘큰 그림’
-이인철 부사장 “2023년께 현지 생산”…충칭5공장 생산기지 꼽혀
-수소사회 초반 운송수단 변화 발빠른 대응…유럽서 시작해 中으로
-운송거리 긴 중국 상용차 전쟁터로…공공영역 점유율 확보가 관건
-첨단안전사양 보완한 상용차 발판 공유차량으로 인프라 확대 전망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이인철 부사장(오른쪽)과 상용개발2센터 임정환 전무가 지난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현대 트럭앤버스 비즈니스페어’에서 준대형 트럭 ‘파비스’ 공개와 함께 상용차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FCEV) 전략이 중국을 향하고 있다. 친환경 상용차의 현지 생산을 발판 삼아 모빌리티로 대변되는 공유경제까지 아우르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이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현대 트럭 앤 버스 비즈니스 페어’에서 중국 친환경차 시장 진출을 위한 수소전기트럭의 현지 생산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충전 인프라나 판매망 등 다양한 상황을 검토 중”이라며 “결정된다면 2023년께 차량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베이징, 상해 등에서 수소전기차 생산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첫 생산기지로는 최근 전기차 생산라인 체제를 갖춘 충칭5공장이 꼽힌다. 상용차 생산법인인 쓰촨 현대가 전체 라인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발점은 유럽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독일 하노버 상용차 모터쇼에서 H2에너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5년간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같은 해 4월엔 합작법인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이후 12월에는 스위스에서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1600대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상용차 부문에서 선진화된 유럽시장에서 수소전기트럭의 시장 진입 모델을 구축한 후 물동량이 많은 중국에서 운송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상하이 쓰지(世紀)광장에 개관한 수소 비전관 ‘Hyundai Hydrogen World(现代氢世界)’ 모습.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자동차 기술과 친환경 수소 에너지가 만들어 갈 미래 수소 사회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현대차 제공]

중국 시장의 수소전기차 확산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장거리 상용차 부문에서 수소전기차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지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중국의 디젤엔진 전문 생산업체인 웨이차이(Weichai)가 캐나다의 발라드 파워(Ballard Power)와 영국의 세레스 파워(Ceres Power) 등과 기술확보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웨이차이는 2021년까지 매년 2천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갖추겠다고 했다.

일본 완성차 업계의 추격도 여전하다. 앞서 토요타는 폭스바겐그룹의 스카니아(Scania)와 합작한 수소전기트럭을 선보였다. 이어 올해 CES에선 미국의 트럭제조사인 켄워스(Kenworth)에 스택 공급을 결정했다. 혼다는 GM과 풀 셀(Full Cell) 기술합작을 통한 수소차 개발에 한창이다.

수소전기차의 장점은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다. 파워트레인의 효율성을 고려하면 경제성에서도 디젤보다 우위에 있다. 내연기관 상용차에서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넘어 수소전기트럭으로 신(新)시장을 구축하려는 현대차의 포부가 맞닿은 지점이다.

스카니아와 기술협약을 맺고 개발한 ‘엑시언트’에 이어 자율주행과 전방충돌방지보조 등 첨단 안전 사양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긴 운송거리를 가진 유럽과 중국에서 상용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술의 진화가 절실하다.

지난 3월 부산 벡스코 야외광장에 개관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하우스 시즌2’ 클린존에 마련된 수소전기차 넥쏘의 공기 정화 기능 시연 체험 공간. [연합]

상용차에서 시작된 수소전기차 퍼즐의 완성은 공유경제다. 실제 현대차는 선진시장을 비롯해 신흥국가에서 공유차량 스타트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인프라를 늘려가고 있다. 대중교통과 청소차 등 공공영역부문에서 수소전기차 확산을 늘려 관련 인프라 비중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수소차 파워트레인 교체 행보는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한 상용차 시장 선점은 공유차량으로 확산하는 수소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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