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등학생 당시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논문의 자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협은 30일 정오로 예정됐던 ‘연구윤리 위반 의혹 교수 논문 자진 철회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3시간 전인 오전 9시께 전달했다.

의협은 전날 이 논문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의대 교수에게 논문 자진 철회를 촉구하기로 했다.

의협 대변인은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알고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장 교수에게 논문 자진철회를 촉구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기자회견 결정 이후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의사협회장이 공식적으로 자진철회를 촉구하면 윤리위 조사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워낙 예민한 사안이다 보니 논의 끝에 기자회견을 잠시 보류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의협은 앞서 논문에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배경에 의혹이 있다며 장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에 회부했다. 윤리위는 24일 해당 안건 심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조씨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의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이듬해 3월 국내 학회지에 정식 등재됐다.

의협 대변인은 “최대한 빨리 이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의협 차원에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당장은 윤리위의 검증 과정 등을 지켜본 뒤 향후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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