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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SK이노 국면전환용 소송제기 유감…대화 제의 없었다”
-특허침해 관련 소송 제기에 입장 밝혀
-“사과·재발방지·보상 논의 땐 대화하겠다”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LG화학이 특허침해를 주장하며 미국 ITC에 소송을 제기한 SK이노베이션의 조치에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약속할 경우 대화에 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LG화학은 30일 SK이노베이션의 특허침해 소송 방침 발표 이후 내놓은 입장문에서 “자사가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제기한 ITC 소송이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가운데, 경쟁사에서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 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이 제안한 대화 제의와 관련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LG화학은 “그 동안 경쟁사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만약 경쟁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이어 양사의 기술 격차를 강조하며 SK이노베이션의 소송이 무리수라는 점을 부각했다.

LG화학은 “1990년대 초반부터 2차전지 분야에서 막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한 독자적인 혁신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를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LG화학의 특허건수는 올 3월말 기준 1만6685건, SK이노베이션은 1135건으로 양사간 14배 이상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연구개발투자의 경우에도 LG화학은 지난해 전지분야에만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2300억원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LG화학은 이번 특허침해 소송에 대한 추가 법적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LG화학은 “그간 여러 상황을 고려해 ITC 영업비밀 침해소송 제기 이외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자사의 특허권 주장은 자제해 왔다”며 “하지만 이번 특허 침해 제소와 같은 본질을 호도하는 경쟁사의 행위가 계속된다면, 경쟁사가 제기한 소송이 근거 없음을 밝히는 것을 넘어, 자사 특허 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조만간 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ITC소송과 관련 경쟁사는 LG화학 이직자들이 반출해간 기술자료를 ITC절차에 따라 당연히 제출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지적하고 “LG화학은 30여년 동안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축적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한편, LG전자 측은 SK이노베이션이 미 연방법원에 제소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만 대응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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