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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주공 이주 무산에도…강남 전셋값 식을 줄 모른다
서초 아파트 전세 0.18% ↑
11주 연속 고공행진 이어가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의 이주 무산에도 강남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여전히 오르고 있다. 인근 동작구와 강동구까지 여파가 번지면서 서울 전역의 전세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5%를 기록했다. 지난 7월부터 9주 연속 오름세다.

구별로 보면 제자리걸음인 서대문구와 도봉구를 제외한 나머지 23개구가 모두 올랐다. 서초구는 0.18% 오르며 11주 연속 상승했다. 인근 동작구(0.12%)와 강남구(0.09%)도 변동률 상위권에 올랐고, ‘입주 폭탄’으로 부진하던 강동구는 0.02% 오르며 반전했다. 강서구(0.06%)의 경우 마곡지구에 대한 수요 상승 여파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초와 인근 지역의 고공행진이 주목된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는 지난 16일 법원의 관리처분계획 취소 결정으로 사실상 모든 사업 진행이 중단됐다. 이 여파로 강남 전세 시장이 일정 부분 안정화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시장의 모습은 다르다.

단지별로 보면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최근 보증금 12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6월 비슷한 높이의 전용 84㎡ 전세가 11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5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 이주가 잠정 중단됐음에도 그 외 신반포4지구 지역 등 다른 정비사업 단지의 이주수요가 이어졌다”며 “강남의 경우 신축아파트 및 학군이 우수한 지역 위주로 전세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 강세 조짐은 다양한 요인이 뒤섞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학군 수요가 커지고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맞물리면서 정주여건이 좋은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빠르게 몰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로 청약 대기 수요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점도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하반기에도 서울 입주물량이 많기 때문에 연말까지 전세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다만 입주량이 적고 실수요가 몰리는 일부 지역의 경우 국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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