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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무분규 임단협 합의에도…완성차 업계 곳곳 ‘잡음’
-한국지엠 30일부터 부분파업 돌입…2일부터 “성실교섭”
-르노삼성차 노조는 구조조정 방침에…‘고강도 투쟁’ 선언
-기아차 임단협 ‘먹구름’…연내 타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의 노사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부분파업을 밝힌 한국지엠(GM) 노조와 차기 집행부로 임단협 교섭을 넘긴 기아차 노조 외에도 르노삼성차는 노사 상견례를 앞두고 회사의 구조조정 방침에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전반적인 수출 및 투자 위축과 미·중 무역마찰 장기화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올해 국내 완성차 판매량이 작년보다 저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부터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파업권은 지부장에게 위임했다.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는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교섭의 여지는 남겼다. 노조는 앞서 쟁대위 투쟁지침을 통해 오는 2일부터 6일까지를 성실교섭촉구기간으로 정했다. 현대차처럼 파업에 앞서 교섭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회사가 제시안을 제시할 경우 9일 예정된 8시간 부분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9월 2일 노사 상견례가 예정된 르노삼성차는 대규모 인력 감축 방침에 임단협 시작 전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앞서 회사는 생산물량 감소로 시간당 차량 생산량(UPH)을 60대에서 45대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순환휴직과 희망퇴직 대상만 400여명으로 추정된다.

르노삼성차 임단협 과정에선 유휴인력에 대한 협의안이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며 “연대 세력과 공동대응 등 고강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차기 노조 집행부에 이관한 기아차도 ‘먹구름’이다. 현대차 임단협 조건을 따르는 관행이 있었으나 올해는 통상임금 등 얽힌 문제가 많아 사정이 다른 탓이다.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와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완성차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누적 기준 내수 판매량은 총 88만97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9만5066대)보다 0.6% 감소했다.

북미·유럽지역의 수출 증가와 일부 신차 효과가 진행형이란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7월 수출이 전월보다 3.0% 감소한 20만5310대에 머물렀지만, 누적 기준 144만65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40만8984대)보다 2.7%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이 각각 0.5%, 3.2%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대내외 변수가 산적한 하반기 성적표가 국내 완성차 업계의 연간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2일 현대차 조합원 투표가 남아 있지만 ‘8년 만의 무분규’라는 사례를 계기로 완성차 업체의 노사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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