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집단 성폭행→삭발→조리돌림…또 짓밟힌 ‘인도 소녀의 꿈’
2018년 4월 17일 유아 성폭행 사건에 항의해 시위에 나선 인도 시민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차량을 이용해 납치된 상태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또 피해 소녀를 무고죄로 몰아 삭발한 후 마을을 돌리는 일명 ‘조림돌림’까지 당한 인도 소녀의 사연이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9일 IANS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북부 비하르 주 경찰은 지난 27일 집단 성폭행, 납치 등의 혐의로 남성 6명을 체포했다.

남성들은 지난 14일 밤 비하르 주 가야 지역에서 차량을 이용해 15살짜리 소녀를 납치, 지역 마을회관 건물 옥상으로 끌려가 집단 성폭행했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이 소녀는 다음날 마을 주민에게 발견돼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사건 발생 후 열린 마을 회의에서 가해자인 남성들을 벌주기는커녕 오히려 피해 소녀를 무고죄로 몰아 삭발을 한 후 마을을 돌게 했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데에는 지역 유지인 용의자의 한 친척이 마음 회의 주재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11일이 지난 뒤에야 관련 남성들을 입건하는 등 초기 수사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피해 소녀의 어머니가 딸과 함께 경찰서장을 만난 뒤에야 현지 경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경찰은 마을회의 주재자와 피의자 6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했다.

비하르 주에서는 지난 6월에도 성폭행에 저항한 모녀가 삭발당한 채 마을을 돌아다닌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20대 여대생이 집단으로 성폭행당한 뒤 숨진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집단 성폭행 최저 형량을 강화했지만, 관련 범죄는 여전히 범람하는 상황이다.

yi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