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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이 민주화된 탓?… ‘조국 사퇴 집회’ 참여 학생들 둘러싼 자격논란
“정치색 있으면 왜 안 되나…뺀다고 뺄 수 있는지 의문”
“‘수시충이 무슨 자격으로 나서냐’ 외부 비판에 학내 반감 증폭”
28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집회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8일 서울대·부산대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규탄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명문대 학생들이 주축이 된 이번 집회를 두고 ‘기득권의 선택적 분노’라는 지적부터 ‘정치세력에 선동당한 학생들’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선 수시 모집으로 대학에 입학한 ‘수시충’은 집회 참석을 금지해야 한다, 고려대에선 ‘세종캠은 빠지라’는 등 학생들을 분열시키는 주장들이 제시되며 또다른 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8일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연 서울대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 부조리에 분노할 자격이 따로 있냐’는 주장이 나왔다. 정당 관련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다.

28일 서울대에서 만난 재학생 오모(25) 씨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된 총학 회장의 ‘정당 연루설’을 비판했다. 정치색이 죄악으로 여겨지는 분위기 자체가 폭력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내 집회를 주최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내 신상을 캐내고, 확인되지도 않은 신변잡기로 공격한다고 생각해보면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내가 조국도 조국 가족도 아닌데 경찰도 언론도 아닌 사람들에게 검증 당하고 해명까지 해야 한다면 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업준비 중이란 이유로 집회에 관심을 쏟지 못하고 있다는 재학생 임모(24) 씨는 “조국은 지금 제일 뜨거운 정치 이슈니까 저같은 취준생들말고 정치에 관심 많은 애들이 몰리는 것이 당연한 것 같은데 정치색을 검열해야 하는지, 검열한다고 검열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교내 집회를 개최하는 고려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집회 자체를 향한 비난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재학생 조모(23) 씨는 “SKY면 기득권층인데 이번 사태에 왜 분노하냐는 댓글도 봤고, ‘수시충은 똑같은 입시비리충인데 나설 자격있냐’는 비하도 봤다”고 했다. 이어 “이 학교 안에도 집회 하지 말자는 의견부터 온갖 의견들이 존재했다”며 “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입시비리에 연루됐다고 공격하니 반감이 증폭돼 총학까지 나선 것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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