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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외신 "韓日 무역갈등, 한국에 더 손해"
블룸버그 "한일 무역전쟁서 일본이 더 유리"
FT "한국, 일본 원자재 대체제 찾는데 오랜 시간 걸릴 것"
한국의 경제적 피해 본격화, 美 개입 등이 갈등 해소 변수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27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정책을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28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이날 0시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시행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한일 간의 경제전쟁으로 인해 한국이 일본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양 국 간의 교역상황과 관광객 수, 투자 현황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일 무역전쟁의 여파를 분석, "일본이 한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블룸버그는 한국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품 생산과정에 필요한 원료나 부품을 일본에 상당수 의존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의존도는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에 수입되는 반도체 중 8.8%만이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라면서 "(일본으로부터의 원료 수급 불안으로) 한국기업들의 반도체 생산에 문제가 생기거나 한국 정부가 보복 조치를 단행해도 일본은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일본 정부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 '일본 관광 제한' 조치를 단행한다고 해도 일본 경제에 심각한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양 국 갈등이 고조되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기는 했지만, 한국 관광객들의 지출 규모가 중국 관광객에 비해 적다는 것이 그 이유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일본 관광 제한에 나설 경우 관광산업이 경제 성장의 주요 원천인 일본에 타격을 줄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중국 관광객보다 규모가 작고, 그들의 3분의 1정도만 소비한다"고 전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양 국 간의 투자가 제동이 걸릴 경우에도 더 큰 손해를 보는 것은 한국이 될 공산이 크다. 블룸버그는 한일 간의 해외 직접투자가 2016년 이후 3년 동안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에서 투자를 받은 것보다 더 큰 규모로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이 더 잃을 것이 많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수출을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생산이 원료 및 부품 수급 불안으로 당장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고, 대체제를 찾는 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이다.

동시에 FT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동맹국의 조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일본과 소원해지는 것은 한국이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득이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세계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일 무역갈등이 한국에게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보고서는“무역 분쟁이 일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한국에 비해선 작을 것"이라면서“양 국 간 갈등이 이어질수록 한국 제조업이 받는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일본의 경우 한국의 불매 운동과 관광 반대 움직임에 타격을 받고 있지만 한국이 중간재 무역에서 받는 타격보다는 큰 위협이 아닐 것”이라며 “일본과의 무역 분쟁은 한국의 단기 경제성장 전망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양 국이 '화해무드'로 전환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한국의 경제적 피해 심화와 미국 정부의 개입을 꼽았다. FT는 "한국이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면 '양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 저지와 미중 무역전쟁 승리라는 목표 하에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개입에 나설 여지도 있다. 이 경우 현재의 한일 갈등이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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