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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호텔서 한국인 여성 불법촬영하고 SNS에 올려 협박한 중국인 구속
경찰, 피의자 한국으로 유인해 제주공항에서 검거
초소형불법카메라 등 발견…14일 구속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필리핀 마닐라 호텔에서 한국인인 20대 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협박한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피의자를 한국으로 유인해 공항에서 검거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등 위반으로 중국인 A(34)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 씨는 한국인 20대 대학생 신체를 초소형 불법카메라로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다며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7월 18일 필리핀의 마닐라의 한 호텔 객실에서 한국인 여성에게 “나체 동영상을 소지하고 있다며 이를 지인에게 모두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그는 촬영 내용 중 일부를 SNS에 올리기도 했다. A 씨는 피해자에게 “3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영상 원본을 모두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리던 피해자는 이달 26일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은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외국인출입관리소 등을 통해 피의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했다. 경찰은 피해자에게 A 씨를 한국에 관광 차원에서 오도록 유인하라고 했다.

피의자의 한국 입국정보를 확보한 경찰은 8월 6일 제주공항과 공조해 입국게이트를 확인해 도주로를 차단하고 잠복수사에 들어갔다. 결국 A 씨는 지난 11일 오전 입국장을 통해 들어오던 중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휴대폰, 노트북, 초소형불법카메라 등 증거품들을 압수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지난 14일 구속됐다.

경찰은 SNS에서 해당 불법촬영물을 발견해 곧바로 삭제하고 유포 경로를 차단했다. 조사과정 중 해당 영상을 유포한 한국인 1명을 확인해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지난주 서울 중앙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며 “추가 피해 여부 등 범행에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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