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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첨단소재·태양광…화학 '3社3色' 탈바꿈 빨라진다
LG화학, 배터리 매출 50% 달성 목표…테슬라 공급 주목
롯데케미칼, 롯데첨단소재 흡수합병·히타치케미칼 인수 검토로 고부가제품 강화 총력
한화케미칼, 태양광·EP 수직계열화로 경쟁력 강화 등
LG화학 오창 배터리공장 [LG화학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각기 다른 전략으로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성장해 온 국내 화학 3사가 더 큰 도약을 준비하며 사업에 색깔을 입히고 있다. 지난해까지 호황기를 누렸던 석유화학업계가 하방 사이클로 진입한데다 본격화되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생존 전략을 재정비하는 형국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화학 3사는 최근 사업구조 개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 더해 고부가 제품군으로 고도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신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새로운 캐시카우를 만드는 것이 주안점이다.

LG화학은 전통적인 강점인 ‘배터리’ 사업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60%에 달하는 석유화학사업 매출 구조를 배터리사업에서 50% 이상 매출이 나오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LG화학은 최근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말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 자사 배터리를 공급한다. 배터리는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3’에 탑재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측은 “고객사에 대한 정보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동안 LG화학이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예견돼 왔다. LG화학의 이번 계약은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만 배터리를 공급받아오던 테슬라의 독점 계약을 뚫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LG화학은 올해 폴란드 공장이 정상 가동되며 연말까지 배터리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등 범용제품 생산력을 지속 확대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경쟁력으로 삼아왔지만 첨단소재 사업 강화로 보다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폴리카보네이트(PC) 세계 3위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철보다 가볍지만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자동차 외장품이나 휴대폰 등 기계분야와 인공장기 등 의료분야에 사용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폴리카보네이트 공장의 증설이 올해 하반기 완료되면 연산 22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번 흡수 합병으로 롯데첨단소재의 24톤 생산량이 더해져 총 46톤 규모로 생산 능력이 확대된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반도체·디스플레이와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등에 강점이 있는 일본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검토 중이다. 지난 3일 실시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범용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왔던 롯데케미칼이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하면서 원료부터 전문제품 소재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강화했다. 한화케미칼의 원료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가공 기술을 융함해 핵심 성장전략 중 하나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과 태양광 산업 등 고부가 소재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태양광 사업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과 셀, 모듈, 부품 등 계열사별로 분산된 사업을 합치며 밸류체인 내 협상력 강화, 원가 절감, 시장 공동 대응 등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학사들이 지난해까지 초호황 사이클을 거치면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했지만 중국 등 신흥국의 후발주자들의 추격과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 등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 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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