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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7기 구청장에 듣는다 - 이정훈 강동구청장] “늘어나는 지방소득세 50%는 어려운 이웃에 투자할 것”
고덕비즈밸리·강동일반산업단지 성공조성으로 일자리 자족 도시로
생활SOC 구도심에 집중, 지역간·계층간 격차 해소 우선 추진
강동구도시관리공단 공사화 추진, 내년 강동문화재단도 설립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강동구는 ‘핫하다’. 지난해 자치구 중 집 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시행의 첫 타깃으로 1만2000세대의 둔촌주공 재건축이 주목받으면서 세간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았다.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 지하철 5·8·9호선 연장,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신설 등 동남권 끄트머리의 베드타운을 경제 중심지로 바꿔놓을 사업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인구가 해마다 늘어 내년 48만, 2022년 54만명이 되면 송파, 강서에 이은 대도시로 도약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고덕비즈밸리에 2023년부터 기업이 입주해 150개가 들어올 예정이다. 강동일반산업단지에는 규모는 작지만 부가가치 높은 기업들이 들어올 것”이라며, “현재 기업체로부터 걷는 지방소득세가 130억원 규모인데, 앞으로 늘면 절반은 어려운 이웃에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선 구청장인 이정훈 구청장은 구의 여러 숙원사업들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된다며,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도시관리공단의 공사화 추진을 제시했다. [강동구 제공]

지역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구는 한전KDN 등 고덕비즈밸리 입주기업들과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지역주민과 청년이 우선 채용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 머릿 속 무게추는 지역 내 격차 해소와 분배 쪽으로 기울어져있다. 이 구청장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신흥중산층 지역인 고덕·명일은 4만 달러, 구도심인 천호동은 2만달러로 차이난다. 어떻게 하면 어려운 지역도 빨리 활력넘치는 곳으로 만드느냐가 지역 격차 해소의 관건”이라고 했다.

구도심 개발과 관련해선 집장촌이 밀집했던 천호1구역과 그 맞은편 성내3구역이 재정비사업을 거쳐 2023년에 40층 이상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특히 천호지하차도를 평면화해 도시관과 공원, 쇼핑몰 등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개발하는 게 시와 구의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천호지하차도가 강동의 관문이자 가장 오래된 길 중 하나인데, 그곳이 바뀌면 구민에게는 천지개벽할 일로 느껴질 것”이라며 “제가 강동에 20년을 살았는데 지금이 가장 역동적이고 변화하고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또 “강동에는 수영장, 호텔 하나 없다”고 상기시키고, 생활 SOC 확충 계획을 소개했다. 지난 5월 아이맘 강동육아시티를 개소한데 이어 내년 둔촌도서관, 엔젤공방허브센터, 2021년 해공 노인종합복지관과 구립청소년문화의 집, 2022년 구립장애인종합복지관, 2023년 명일 공공도서관, 제2구민체육센터, 해공 문화체육복합시설 등을 연차적으로 조성한다.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공약인 노동권익센터가 지난 6월 정식으로 문 열어 인근 광진구, 경기도에서도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에는 택배배달원 등 이동 노동자 쉼터인 이동 노동자지원센터가 개소할 예정이다.

이는 모두 ‘더불어 행복한 강동’이란 민선 7기 구정 목표와 닿아있다.

이정훈 구청장은 '스마트도시' '의료관광특구' 등에 최근 관심을 두고 다른 구 사례를 살피며 학습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구는 올 1월에 의료관광팀을 신설했다. 경희대병원, 중앙보훈병원, 강동성심병원 등 지역 병원에 러시아·몽골 등지에서 의료 목적의 방문이 이어져서다. 이 구청장은 “의료 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이 현재는 송파구나 광진구에 있는 호텔로 간다. 이들이 강동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기반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다른 구를 벤치마킹도 하며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도시관리공단을 강동구도시개발공사로 공사화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인복지회관 등 다양한 시설을 빨리 지어야하는데 시일이 오래 걸린다. 차제에 개발공사가 있으면 빨리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구 55만 시대가 오기전에 빨리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강동문화재단을 내년에 설립할 예정이다.

서울시의원을 거쳐 초선 구청장에 취임한 이 구청장은 “시의원이 힘든 줄 알았더니 구청장이 더 힘들다. 보다 광범위한 학습이 필요하고 직원들에게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야한다. 말 한마디로 예산이 결정되고, 신중치 못하면 구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점 등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소회를 말했다. 그는 “강동의 미래를 바꾼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며 “우연이나 행운이란 건 없더라. 잘 준비해야한다” 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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