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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저녁 첫 서울대 총학 주도 ‘조국 규탄 촛불’… 일각선 ‘정치 집회’ 규탄 여론도
규탄 촛불은 거세지지만…사퇴 요구 둘러싼 갑론을박도 계속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고려대, 서울대, 부산대, 단국대 등 대학과 가족이 투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PE 사무실,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딸 조모(28)씨에 제기된 의혹을 두고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총학생회가 28일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총학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학생들의 조국 규탄 시위가 보수 야당 인사들이 개입한 정치 집회 성격이 짙다는 의혹의 시선도 여전한 상태다.

이날 저녁 서울대에서 열리는 집회는 서울대 총학이 조 후보자 사퇴를 공식 입장으로 정함에 따라 개인 단위의 학생들이 주도했던 지난 집회와 달리 이번 촛불집회는 총학이 직접 주최한다.

집회 주도 학생들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며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향한 인신공격과 비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의 고려대 입학과 서울대 대학원 장학금 수령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학생들은 특정 정치 세력과의 연계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집회를 주도한 학생들을 둘러싼 정당 연루설이 계속해서 제기돼 당사자가 직접 해명에 나서는 상황에 이르렀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조 후보자 사퇴 요구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바른미래당 소속 당원이라는 내용이 유포돼 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도 씨는 이날 “2017년 바른미래당(당시 바른정당)이 주최한 ‘바른토론배틀 대학생편’에 참여했을 뿐 당적을 올리거나 정당 활동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총학생회장이 바른미래당의 사주를 받고 활동한다’는 의혹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해명 이후 이번에는 도 씨의 고교시절 논문이 도마에 올랐다. 고교 시절 학회지에 투고한 논문에서 도 씨가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는데, 조국 교수 딸과 다를 게 무엇이냐는 비판이다.

이에 도 씨는 “해당 학회지는 명시적으로 중·고등학생들의 논문 투고를 받는 학회지”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논문이 실린 ‘과학영재교육’은 애초에 미성년 학생들의 결과물을 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미성년 학생용 학회지라고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다. 도 씨가 논문을 작성한 것 역시 재학했던 경기과학고 학내 커리큘럼의 하나로, 고교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학내 활동의 결과물로 알려졌다.

앞서 고려대 촛불 집회를 초기에 주최하려 한 학생이 특정 정당 소속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당사자는 대학 커뮤니티에 “(자유)한국당 (청년) 부대변인은 내정 받았지만 임명을 거부하고 탈당한 상태로, 특정 정당과의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일부 학내에서는 총학생회의 정치적을 떠나, 조 후보자 사퇴 요구의 타당성을 둘러싼 여론전도 벌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대 학내 게시판에는 조국 후보자 사퇴 촉구 집회를 비판하는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필명을 K로 밝힌 이 대자보 작성자는 “우리의 분노를 ‘청년 세대의 정의감’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못 본 체한 ‘청년’들이 너무나 많다”며 “조 후보의 딸이 손쉽게 스펙을 쌓고 커리어를 관리한 것을 두고 ‘거악’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그동안 손쉽게 참아온 거악이 너무나 많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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