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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욱 후보자 "교수 25년·학회 회장 경력…리더십 갖췄다"
전문성 빈약 지적엔 "해외 유명 저널에 논문 실려"
"기업 규모에 따라 양형기준 달라"…재벌 강력 제재 시사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조성욱(55)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27일 "650명의 거대 조직을 이끌어 본 적은 없지만 경영학에서 말하는 리더십은 조금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가 마련된 공정거래조정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책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이 없다는 우려에 대해 "학자로 25년간 살아오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며 "학회 회장을 했고, 정부의 여러 위원회에서 민간 위원으로서 역할도 했다"며 "이런 경험을 통해 나름 리더십 훈련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쟁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빈약하다는 지적에는 "전 세계적으로 평판이 좋은 기업지배구조 관련 해외 저널에 학생과 함께 쓴 논문이 실려 있다"고 짧게 답했다.

조 후보자는 평생 대학교수로 재직해왔다는 경력 때문에 조직을 이끌 리더십이 부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아울러 연구분야는 공정위의 전통적 영역인 '경쟁법'이 아니라 금융, 기업지배구조 등에 집중돼 전문성에 의문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조 후보자는 임기를 마친 후에는 학계로 돌아가겠는 뜻도 밝혔다. 아울러 공정위원장 임기 3년간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직을 휴직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임기 중에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불공정 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심있는 분야 중 하나가 정보통신기술(ICT)"라며 "이쪽 분야에는 플랫폼 또는 빅데이터 사업자의 불공정 행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플랫폼 기업이 갖고 있는 '정보 독점력'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특정 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재벌에 대해선 엄정한 법 집행을 예고했다, 조 후보자는 "공정위는 게임의 심판자로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법집행을 엄정히 하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기업 규모에 따라 양형기준이 달라질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그 부분은 조금 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감몰아주기 관행에 대해 "중소기업을 어려움에 처하게 할 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효율성도 낮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호반건설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사례에 대해선 "언론을 통해 사건을 봤다"며 "취임 이후 (불공정행위가 있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공정위의 조직 쇄신을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공정위가 마련한 조직쇄신방안은 정부 부처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다"며 "이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외부인 접촉 문제 대해선 "세미나를 많이 열고, 실무진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정위의 역할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기회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직원 상대 '갑질' 논란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던 유선주 전 심판담당관을 두고는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고 있다"며 "취임 이후 면밀하게 조사하고 듣겠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후보자로 지명받은 지 19일 만에 열렸다.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내달 2,3께 열릴 예정이다. 여야는 이러한 일정을 두고 최종 조율 중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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