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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이신설선 개통 2주년…사흘에 한번꼴로 고장났다
올 2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뒤 고장 급감, ‘고장철’ 오명 벗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다음달 2일로 개통 2주년을 맞는 서울시 1호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지난 2년 간 사흘에 한번 꼴로 스크린도어 고장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우여곡절 끝에 개통한 우이신설선은 운전자가 동승하지 않는 완전 무인으로 운행된다. 이로 미뤄 신림선, 동북선, 우이신설 연장선 등 서울시가 후속해 건설을 추진하는 무인경전철도 개통 초기에 이와 비슷한 장애 급증이 잇따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이신설선의 스크린도어 고장은 개통 첫해인 2017년 117건, 2018년 98건, 올들어 7월까지 9건으로 모두 224건이 보고됐다. 2017년 9월2일 개통 이래 지난 7월까지 거의 사흘에 한번 꼴로 스크린도어에서 고장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개통 첫 석달 간 전체 고장 접수의 절반 가량이 집중됐고, 올들어선 그 수가 급감한 흐름이 눈길을 끈다.

우이신설선은 북한산우이역을 출발해 1·2호선 환승역인 동대문구 신설동역까지 11.4㎞를 약 23분에 주파하는 노선이다. 전체 13개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우이신설선 전동차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있다.

주로 고장을 일으킨 부위는 문 개폐 시설인 MDU(Motor Drive Unit) 모터로 전체 고장의 절반 가량인 114건(50.8%)이 발생했다. 돌 끼임, 승객의 실수 등으로 인한 일시 장애가 64건(28.5%)으로 뒤를 이었다. 가동도어 18건(8.0%), 전자잠금장치 11건(4.9%) 순이었다.

역사별로 보면 스크린도어 고장이 가장 잦은 곳은 보문역으로 40건이 발생했다. 정릉(31건), 삼양사거리(22건), 북한산보국문(21건), 가오리(18건), 성신여대입구(17건), 북한순우이(16건) 순으로 뒤 이었다. 솔밭공원(13건), 신설동(12건), 4·19민주묘지(11건) 등도 10건을 넘었다.

고장은 잦았지만 다행히 사망이나 부상, 인명, 시설 파손 등 큰 사고는 내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무인 운전 시스템인 만큼 스크린도어의 감도가 일반 전철 보다 예민하다. 작은 충격이나 충돌도 장애로 인식해서 열차가 안전을 위해 정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올들어 고장 신고 급감 에 대해선 “스크린도어 시공사에서 올해 2월에 스크린도어 개별제어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행한 뒤로 고장 접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유인 운전인 지하철 9호선과 비교해도 우이신설선 스크린도어의 고장은 개통 초기에 급격히 몰려있음이 확인된다.

9호선의 경우 전체 38개 역사에 1단계(김포공항~신논현, 24개 역사), 2단계(언주~종합운동장, 5개), 3단계(삼전~중앙보훈병원, 8개) 등 개통 순차에 따라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9호선 1단계 구간 스크린도어 고장은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모두 35건이며, 우이신설선의 경우와 달리 지난해(10건)와 올해(8건) 등 최근 2년 내에 16건이 발생했다. 2015년과 지난해 각각 개통한 2·3단계는 19건이며, 역시 지난해에 최다인 10건인 집중해 발생했다.

9호선 역사 중 스크린도어 고장 최다 역사는 마곡나루역(6건)이었다. 선유도(5건), 고속터미널(4건), 노들·신논현(3건) 순으로 나타났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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