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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소·부·장’ 국산화, 獨서 길찾자
“독일 히든챔피언 벤치마킹”
정책토론회서 대응전략 모색
ETRI “소재부품社 집중 지원”
ETRI 연구진이 우리넷과 광전송장비 설계 및 네트워크 기술 개발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ETRI 제공]

“우리나라는 경제적 논리에 매몰돼 소재부품 분야 전략적 중장기 대응책 마련에 소홀해왔고 외부 지원을 통한 단기 현안 대응책 마련에 집중해왔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반 신산업과 주력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첨단소재 기술력을 갖춘 중견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합니다.”

26일 경남 창원 재료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계산업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정책토론회’에서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규환 재료연구소 부소장은 ‘소재 국산화 대응전략’ 발표자료에서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문제점을 이 같이 진단했다.

그는 첨단소재 중견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래 첨단소재의 제조업이 다른 산업 분야의 성장에 미치는 기여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소장은 첨단소재시장은 매년 13.6%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약 350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첨단소재는 개발에 10년 이상의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성공가능성은 낮지만 원천기술 확보시 미국, 일본, 독일 등 소수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 선점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부소장은 먼저 핵심소재 국산화 실패율을 낮추고 개발기간 단축을 위해 전략적 경쟁 R&D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초기단계에서 실용화단계까지 복수 개발주체 참여를 허용하고 확보한 첨단소재의 적용 및 기술역량 축적을 위해 국방 우주분야에 우선 적용하고 스핀 오프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소재부품 중소기업이 석박사 인력 채용시 인건비를 전액 보조금 형태로 지원해 소재중견기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첨단소재 실증단지 조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소장은 “독일은 지난 1979년부터 약 10년간 중소기업이 석박사 인력 고용을 전액 지원했는데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석박사급 R&D 인력이 3만8000명 이상 증가했고 독일의 히든챔피언의 근간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두 번째로 주제발표에 나선 이은웅 경남테크노파크 센터장은 “경남에는 항공·기계·조선 등 약 4000여개의 소재부품기업이 집적돼있지만 R&D 투자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부족으로 핵심부품 국산화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그동안 일본에서 수입해온 공작기계 핵심부품인 NC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앞으로 4년간 220억원을 투입해 항공우주산업에 필수적인 초고온 소재부품 시험인증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날 기술·인력·인프라를 활용해 소재부품 분야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ETRI는 보유한 1800여명의 전문가 풀을 활용해 기술 애로사항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보유하고 있는 대전력 테스트 장치 등 1900여점의 고가 연구·시험 장비도 개방, 공유해 기업들이 보다 쉽게 시험 및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연구실과 중소기업을 매칭해 집중 지원하는 ‘E-패밀리 기업’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중 일본의 소재부품 제재 분야와 관련성이 높고 조기에 대형성과 창출이 예상되는 12개 기업을 선별해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패밀리기업으로 지정된 중소기업은 연구실의 시니어급 전담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R&D바우처, 기술인력 중·장기 파견, 시험 및 시제품 제작, 연구장비 활용 등의 프로그램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받게 된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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