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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고용시장...차·부품 ‘웃고’ 기계·금속·조선 ‘우울’
-인크루트 상장사 699곳 대상 하반기 대졸신입 채용계획 조사
-수소·전기차 등 핵심인력 강화…항공사 노선축소 영향 미미
-전자·반도체는 日 무역보복 장기화 여부 예의주시
[인크루트 제공]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미-중 무역마찰·일본 경제 보복 등 대내외 경제 변수들이 산적한 가운데, 하반기 업종별 신규채용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기계·금속·조선·중공업 업계는 전년대비 채용계획을 크게 줄이는 반면, 정보통신과 자동차 등 정부가 지정한 혁신성장 분야는 채용계획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크루트가 26일 상장사 699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업종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에 ‘대졸 신입 사원을 뽑겠다’고 답한 상장사는 66.8%였다.

‘대졸 신입을 뽑지 않겠다’고 밝힌 곳은 11.2%, ‘채용여부 미정’이라는 업체는 22.0%에 달했다.

하반기 가장 높은 채용계획을 보인 업종은 ‘자동차·부품’이었다. 지난해 조사 때의 응답률 69.2%에 비해 7.3%포인트 증가한 76.5%가 채용계획을 밝혔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잇단 파업으로 인한 내홍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고용감소가 우려됐었다. 하지만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가 올 연말까지 연장되고 최근 정부의 8대 선도사업에 ‘미래차’가 포함되는가하면 업체들이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등의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인력 확보 카드를 꺼내들면서 신규채용 전망을 밝게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460명의 연구개발 정규직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세자리 수의 신입 및 경력사원 모집 계획을 예고했다.

‘여행·숙박’ (75.6%), ‘식음료’ (75.0%), ‘금융·보험’ (71.4%) 업종도 평균을 웃도는 70%대 채용계획을 예고했다.

이어 ▷‘전자·반도체·컴퓨터·하드웨어’(67.1%) ▷‘전기·가스’(66.7%) ▷‘건설·토목’(65.0%) ▷‘정유·화학·섬유’(64.5%) ▷‘유통·물류’ (62.3%) ▷‘의류·신발·기타 제조’ (60.9%) ▷‘기계·금속·조선·중공업’ (56.9%) ▷‘문화·미디어’(55.0%)의 응답률을 보였다.

식음료 및 서비스 산업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신규 채용 부담이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지만 지난해 61.5%에 비해 13.5%포인트 늘어난 신규 채용계획을 내놨고, 여행·숙박업은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일각에서는 채용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실제로는 평균 이상의 채용계획을 잡았다.

일본 노선 축소에 나서고 있는 항공사들은 새로운 노선에 신규 취항하거나 기존 동남아 노선의 증편 계획 등으로 신규 채용에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보험의 경우 지난해 97.1%라는 역대급 채용계획으로 시중 은행 기준 총 2700여 명 규모의 채용을 예고한 바 있다. 점포축소의 여파에도 은행권 채용모범규준 시행과 IT·전문인력 모집을 통해 신규 채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 역시 정부의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에 이어 최근 정부가 발표한 ‘혁신성장 확산·가속화 전략’에 5G가 포함됨에 따라 성과 창출 가속화에 발을 맞출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2년 연속 채용계획이 증가세인 정보통신 업종은 다음달 KT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40% 늘어난 420명의 대졸신입 모집을 시작으로, SK와 LG 신입 채용 규모 역시 두 자릿수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가스와 건설·토목 등의 인프라 사업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 반면, 전자·반도체·컴퓨터·하드웨어 부문의 경우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 반도체 업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4500명 증가하며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 규제 발표에 따른 업종 고용 감소세는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상황 변화는 예단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 외에도 지난해 하반기 삼성과 LG에서 각각 디스플레이와 AI, 생활가전 부문에서 대거 신입을 선발하며 대졸 채용을 견인해 온 만큼 업황별 채용규모에는 차이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계·금속·조선·중공업 부문은 2017년 하반기 이후 2년 연속 마이너스 채용계획을 내놨다.

조선·중공업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대외환경이 좋지 않고 수주도 줄어드는 상황으로, 채용 계획은 고사하고 기존 인원도 줄이는 업체들이 많다.

다만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인력 수급의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현대중공업은 이달 기술연수생 모집을 2년 만에 재개했고, 선박 제조에 필요한 부품 등 기자재를 만드는 중기업체 위주의 고용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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