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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 “트럼프 ‘민주당 투표 유대인 무지·불충’은 오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에 투표하는 유대인을 가리켜 “무지하거나 불충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강경한 지지가 자동으로 유대인 미국인들의 트럼프 재선 지원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지만, 이는 ‘오판’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회담 도중 이스라엘이 방문 신청을 거부한 민주당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 2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민주당에 투표하는 모든 유대인들은, 내 생각에 지식이라고는 전무하거나 엄청한 불충(disloyalty)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상당수의 유대인 관련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충’ 발언을 비난했다. 친 이스라엘 단체인 J스트리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역겹다”고 평했다.

대니얼 샤피로 전 이스라엘주재 미국대사는 “이스라엘에 대한 자신의 지지때문에 유대인들이 자신을 뽑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은 숨막힐 정도로 냉소적”이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고위관리는 “트럼프의 최근 발언은 ‘역대 최고의 친 이스라엘 대통령’인 그가 느끼는 인정과 칭찬, 지지를 받지 못한 데 대한 좌절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WP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유대인 관련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의 이 같은 생각은 환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2016년 대선 때는 유대인 유권자의 71%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고, 트럼프 지지자는 23%에 불과했다. 또 2018년 갤럽여론조사 결과, 유대인 미국인의 26%만이 트럼프의 대통령 출마를 찬성했고 71%는 반대했다. 유대인들이 트럼프 지지를 가장 꺼리는 집단으로 나타난 셈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을 노리고 이스라엘을 미 대선 문화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며 “그는 이민과 총,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시험대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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