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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불만 때는 북미대화, 언제 열리나?
-北외무성 “군사위협 동반한 대화 흥미 없다”
-美국무부 , 비건 대표 北 접촉 여부에 “없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전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을 가진 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종료됐지만 곧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던 북미대화는 좀처럼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30 판문점회동에서 2~3주내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이 돌연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연계시키면서 무산된 상태다. 이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끝나는 대로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된 구체적인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는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판문점 등에서 기대됐던 북미접촉도 물 건너갔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발표할 추가적 만남이나 방문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20일 한국을 찾은 비건 대표는 22일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분수령은 오는 29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한해에 두차례 최고인민회의를 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지난 4월 1차 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대남·대미 강경노선을 밝혔던 김 위원장이 이번 2차 회의에서 새로운 대외정책노선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2차 회의를 전후해 북미 실무접촉이 열린다면 오는 9월말 뉴욕에서 예정된 유엔총회 계기에 리용호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 북미 고위급회담으로 이어지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은 아니다.

그러나 북미대화가 재개되더라도 한동안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은 안보 우려 해소를 대화테이블에 추가 의제로 올리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 공군의 미국산 스텔스전투기 F-35A 도입 등을 거론하며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했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논평을 통해 한반도정세 악화 원인이 미국에 있다며 비난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과 관련해 한국만 때리며 대미비난을 자제하던 것과 결이 다르다.

미국 역시 본격적인 대화 재개에 앞서 대북압박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국무부가 최근 자국민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책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방침 아래 북한의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북미 모두 대화의 의지는 확고히 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전날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 부임설을 적극 부인하면서 북한과의 협상에 전념하겠다며 “북한의 카운터파트로부터 (소식을) 듣는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북한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노동신문 논평 등을 통해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미관계를 개선하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수립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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