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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김형석 한국비상계획관협회 국제정세분석TF장]日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려면

한국과 일본 간 첨예한 대립 속에서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에 대응하여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필두로 온 국민이 힘을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요지부동인 것처럼 보인다. 보다 효과적으로 일본을 압박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경제전쟁의 근본적 원인인 ‘전범국가 일본’의 책임을 국제적으로 공론화하고 부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한일갈등의 근본적인 발단 원인에 접근하는 차원에서 일본이 한반도와 태평양지역의 국가들을 침략하고 초토화시킨 전범국가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아직도 나치독일의 전쟁범죄자들을 철저하게 찾아내어 법정에 세우고 있다. 우리도 일본의 전범들을 재판정에 세우기 위한 노력을 포함해 일본이 전쟁범죄를 자행한 국가라는 인식을 전세계인들에게 확산시키고 심어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일본의 전쟁범죄 역사는 전세계인들은 물론 일본인들 스스로에게조차 생소한 이야기가 돼가고 있다. 일본은 후손들에게 전범국가라는 멍에를 씌우지 않기 위해서 철저하게 교육을 활용하고 있다. 자신들이 입은 원폭의 피해만을 강조하면서 전쟁을 일으킨 가해자라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아시아와 태평양국가들을 대상으로 엄청난 학살을 자행했고 수많은 자원과 문화재를 약탈해갔다는 사실을 지울 수 없다. 청년들은 일본의 선전에 휘말려 전쟁터에서 죽어갔고, 소녀들은 선동에 동원돼 일본군 위안부라는 치욕을 겪어야 했다. 일본은 모두가 죽을 때까지 싸운다는 ‘옥쇄(玉碎)’라는 미명 아래 최후 항전을 부추겨 무고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결국 연합군은 전쟁의 광기에 휩싸인 일본에 맞서서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원폭의 위력에 압도당한 일본은 1945년 8월15일 드디어 항복했다.

안타까운 것은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단죄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공교롭게도 한반도에서 6·25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이다. 전쟁의 격랑 속에서 일본은 UN군의 군수기지가 됐고 이를 토대로 일본은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게돼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경제강국이라는 방어막을 얻게 된 일본은 형식적인 사과와 포괄적인 배상이라는 교묘한 수단으로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했고 덮으려하고 있다.

플라톤은 죽은 자들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고 했다. 그러나 전쟁의 상처와 아픔은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모두 무덤 속으로 들어가도 절대 끝나지 않는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후손들에게 까지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전쟁을 벌인 자들은 진심어린 사죄와 철저한 배상을 해야만 한다.

우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학술활동 등을 바탕으로 전범국가 일본의 만행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일본의 악행이 얼마나 악랄했는지 찾아낼 수 있도록 공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전세계인들이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직접 찾아보고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고 ‘전범국가 일본’의 실상이 국제적으로 공론화될 때 일본의 태도는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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