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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한 딸 앞에서 천민 사위 살해 사주한 인도인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사위의 계급이 천민인 것에 분개해 살해를 사주한 남성을 두고 인도 내에서 ‘명예살인’ 찬반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TOI)가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마루시 라오(57)는 딸이 불가촉천민과 결혼하자 청부살인을 의뢰, 딸이 보는 앞에서 사위를 살해했다. 사위의 계급은 불가촉천민인 달리트. 이 계급은 인도 인구의 17%를 차지한다. 인도는 강력한 신분제인 카스트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계급에 따라 직업 선택도 제한 받는 사회다. 다른 계급 간의 결혼도 사회적 지탄을 받는다.

라오의 딸과 사위는 지난해 1월 부모의 격렬한 반대에도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결혼 이후 카스트의 속박이 없는 호주로 이민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나 임신 사실을 알게 돼,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호주로 이민을 미뤘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14일 이 사위는 딸이 보는 앞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머리와 목을 수차례 흉기로 찔렸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범죄를 사주한 사람은 라오였다. 라오는 경찰에서 “딸에게 수차례 낙태를 종용했으나 거부하자 킬러에게 돈을 주고 사위를 살해하도록 했다”며 “명예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라오 등 모두 6명이 구속됐지만, 라오는 지난 4월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구속 8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이에 딸은 아버지가 죗값을 치르고, 카스트 제도가 사라질 때까지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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