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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라 1대로 100명 인식…토종 ‘넷온’의 기술력
글로벌 기업 뛰어넘는 경쟁력
“내년 상반기에 ‘칩’ 개발할 것”
명홍철 넷온 대표. 윤병찬 기자/yoon4698@

“중국, 이스라엘, 미국 기업들이 장악했던 국내 안면인식 시장에서 대기업, 지자체들이 우리 기술을 보고 돌아서기 시작했습니다”

명홍철(35·사진) 넷온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설립 2년 만에 주요 유통 기업, 건설사, 지자체 등에 안면인식 솔루션 공급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넷온은 2017년 설립돼 지난해 법인으로 전환된 뒤 올해 4월 독자적으로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 완료한 신생 기업임에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넷온의 핵심 기술은 다중인식 기술이다. 명 대표는 “넷온의 차별화된 기술은 카메라 1대로 10~15 m 반경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최대 100명까지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이라며 “여러 사람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고 이 중에서 1명만 찾아내거나 1명만 저장해 놓고 여러 사람 중에 해당 인물만 포착하는 것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람 얼굴을 인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단 0.03초여서 카메라 1대로 많은 사람을 식별하는 것과 함께 빠른 시간 안에 얼굴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넷온은 다음달 대형 백화점 서울 본점에 안면인식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특히 해당 유통 기업이 이스라엘 제품을 검토하다 넷온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한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명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국산 안면인식 기술이 글로벌 기업 솔루션에 비해 밀리지 않는데다 국내 기업 제품을 쓸 경우 더욱 긴밀하게 유지, 보수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자사 솔루션이 채택됐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두 곳의 지자체에서도 중국 솔루션 대신 넷온 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명 대표는 “이 중국 기업은 자산 6조원 규모에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을 정도로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넷온의 다중인식 기술로 지자체 시장도 뚫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넷온이 법무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인공지능 식별 추적시스템 실증 및 검증 사업에 참여한 것도 공신력 확보로 이어져 대기업과 지자체 실적을 쌓는 데 이점으로 작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넷온은 연내 주요 건설사 모델하우스와 내년 입주할 아파트에도 안면인식 솔루션을 대규모로 제공할 계획이다.

넷온은 궁극적으로 안면인식 기술력을 더욱 높여 하나의 칩에 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명 대표는 “지금은 CCTV나 IP카메라에 안면인식 솔루션을 탑재하려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대용량의 CPU가 필요하지만, 칩 형태의 솔루션이 개발되면 기존 카메라 제품에 칩만 넣어도 안면인식 솔루션이 구축될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 안으로 칩을 개발해 안면인식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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