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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잠 자기 글렀다’던 北 6일만에 또 발사체 발사
-北, 南 긴급관계장관회의 조롱 이어 무력시위
-北, 핵·ICBM 중단 대신 신형 무기체계 지속 개발
북한은 16일 엿새만에 또다시 발사체 발사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북한이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실시한 신형 무기 시험사격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16일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하며 또다시 무력시위 감행에 나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진행한 전술지대지미사일로 추정되는 새 무기 시험사격 이후 6일만이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이미 예견된 상태였다. 북한은 오는 20일까지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에 대응한 무력시위를 지속적으로 펼치겠다는 뜻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지난 11일 발표한 담화에서 청와대가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계기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것을 거론하면서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조롱하면서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콧집)이 글렀다”며 추가 무력시위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단거리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작은 사과’의 뜻을 밝히고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끝나면 미사일 발사도 중단될 것이라고 밝힌 것 역시 역설적으로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진행되는 동안 추가 무력시위를 예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최근 이어진 일련의 신형 무기체계 성능 시험의 일환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고 KN-23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 또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는 원산 갈마반도와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신형방사포 추정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그리고 6일에는 다시 KN-23형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가장 최근인 지난 10일에는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비행거리 400여㎞, 고도 48㎞, 속도 마하 6.1 이상을 기록한 발사체 두 발을 시험사격했다.

한미 군당국은 현재 북한이 16일 발사한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고도, 최대 비행속도 등을 분석중이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동맹인 한국, 일본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이번 발사체 무력시위는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비판과 한미 연합군사연습 반발, 한국의 신형 무기체계 도입 비난 등 복합적인 정치적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평화경제와 평화체제를 언급했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한국의 최신 무기체계 개발·도입 등을 비난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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