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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이용자 음성대화 녹음…외부 직원 시켜 글로 옮겨
메신저 앱서 '말→글 메시지 기능' 이용한 경우 음성 녹음돼
페이스북 “1주일여 전 중단”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음성 대화를 녹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페이스북이 수백 명의 외부 계약직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자사 서버에 저장된 이용자 음성 녹음을 글로 옮기도록 했다.

계약직 직원들은 어디서 음성 녹음이 이뤄졌는지, 어떻게 입수됐는지, 왜 녹취하는지 듣지 못한 채 이를 글로 옮기라는 지시만 받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들이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대화를 들었으며, 그중에는 때로 저속한 내용도 있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음성 대화를 녹취해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기업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후 더이상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이날 "애플, 구글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음성을 검토하는 작업을 1주일여 전에 중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음성 대화는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서 말로 한 내용을 글로 옮겨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사용한 이용자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계약 직원들이 페이스북의 인공지능(AI)이 음성 메시지를 정확하게 글로 옮겼는지 검토한 것이라면서 음성 대화는 모두 익명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광고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이 뉴스 피드에서 무엇을 볼지 결정하도록 돕기 위해 음성을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월 미 의회 증언에서 "우리가 마이크를 통해 무슨 일어나고 있는지 듣고 이를 광고에 이용한다는 음모론을 말하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는 그것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음성 대화를 제3자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지도 않았다.

앞서 아마존, 구글, 애플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스마트 스피커나 인공지능(AI) 비서와 나눈 이용자 대화 중 일부를 녹음한 뒤 사람을 시켜 AI가 대화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적절히 응답했는지 등을 점검하도록 해온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에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페이스북까지 합류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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