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맹점·일반시민 제로페이 “비추 라는데…” 서울시, 하반기에도 인력동원에 22억원 집행
서울특별시의회 ‘제로페이 사업 활성화에 대한 서울시민 여론조사’ 결과보고서
제로페이 주변에 추천 의향?…가맹점 -29.0%, 일반시민 -46.2%로 저조
제로페이 가입경로 1위 “공무원의 권유” 54%…‘관치페이’ 한계 드러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제로페이를 주변에 추천하시겠습니까”

이같은 질문에 제로페이 가맹점과 일반인 모두 추천할 의향이 낮은 것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 조사에선 제로페이 가맹점 중 가장 많은 54%가 ‘공무원의 권유’로 가입했다고 답했다. 주변에 추천할 의향은 낮고, 공무원의 권유에 의한 가입이 가장 많은 것은 ‘관치페이’의 한계를 방증하는 대목이자, 향후 제로페이 전망을 어둡게 보게 만드는 지점이기도하다.

지하철 서울역사 내 광고판에 제로페이를 홍보하는 광고가 걸려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이는 14일 서울특별시의회가 지난 5월에 실시한 ‘제로페이 사업 활성화에 대한 서울시민 여론조사’ 결과에서다. 시의회는 제로페이에 가입한 소상공인 200명 방문 면접,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 온라인 조사를 통해 제로페이 인지도, 만족도, 이용경험, 계속 사용 의향, 추천 의향 등을 살폈다.

단, 제로페이를 정식운영한 지 갓 2개월 여만에 이뤄진 설문이고, 제로페이 결제방식도 초기인 QR코드 방식일 때이긴 하다.

주변인 추천 의향은 고객 충성도 측정에 쓰이는 순추천고객지수로 살폈다. 순추천고객지수는 0점(추천하지 않음)에서 10점(매우 추천함) 사이에서 점수를 매겨 고객군을 홍보자(9~10점)와 비추천자(0~6점) 나눈 뒤 홍보자비율에서 비추천자의 비율을 빼고 전체응답자로 나눠 백분율화해 산출한다. 그 수치가 0 이상이면 추천의향이 높고, 음이면 추천의향이 낮은 것으로 본다.

그 결과 가맹점의 추천 의향은 ‘-29.0%’, 일반시민의 추천 의향은 ‘-46.2%’로 가맹점이나 사용자 모두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다소 낮게 나타났다.

가맹점 중에선 제로페이 계속 사용 의향은 86.5%가 긍정적이었지만, 이 답변은 제로페이 시범상가(84%)가 일반상가(89%) 보다 낮았다.

지하철 서울역사 내 광고판에 제로페이를 홍보하는 광고가 걸려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가맹점의 등록 경로는 공무원 권유(54%), 상인연합회·관리사무소 권유(15.5%), 본사 일괄가입(13.0%) 등 기관·단체의 의한 경로가 대부분이었다. 주변 상인 등 기등록자 권유(12.0%), 홍보물 등을 보고(5.0%) 등 자발적 가입 비율은 낮았다.

가맹점은 신용카드·간편결제 대비 제로페이의 장점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95.5%가 ‘수수료 무료’를 꼽았다. 단점으로는 ‘소비자의 인지도가 낮음’(56.0%), ‘결제과정이 복잡함’(22.0%), ‘고령층이 이용하기 어려움’(13.0%), ‘혜택·이벤트가 별로 없음’(5.5%)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일반 시민 역시 신용카드·간편결제 대비 제로페이 장점으로 ‘수수료 무료’(67.0%)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단점으론 ‘인지도가 낮다’(56.0%), ‘결제과정이 복잡함’(22.0%) 등을 들었다.

일반시민이 느낀 제로페이 사용 중 불편한 점은 ‘가맹점이 별로 없다’(49.3%)가 가장 많았다. ‘가맹점에서 결제방법을 알지 못한다’(29.0%), ‘결제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19.3%) 등의 순이었다.

제로페이 가맹점 스티커.

서울시의 ‘제로페이 하반기 인력운영계획’을 보면 하반기에도 가맹점 모집과 기존 가맹점 사후관리 인력 운영을 위해 특별교부금 22억4100만원을 배정했다. 이는 기간제 근로자 등 인력 159명의 인건비, 활동비다. 상반기에 쓰고 남은 예산이 있어 신청하지 않은 서초구를 제외한 24개구가 예산을 신청했다.

자치구 평균 6.4명을 가동한다. 동작구가 가장 적은 2명, 중랑구가 가장 많은 12명을 운영한다. 이들은 오는 12월까지 신규가맹 2만8000곳 유치와 사후관리와 앱설치 안내 등 기존 가맹점 5만4000곳을 관리하는 목표로 지난달 활동을 시작했다. 1명이 1일 평균 2건의 신규가맹을 유치하고, 20곳의 기존 가맹점을 방문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잡혀있다.

시는 상반기에도 구별 평균 14명씩 모두 352명의 인력을 운영하는데 이미 19억원 가량을 썼다. 또 자치구별로 가맹점 모집 건수를 평가해 4개 그룹으로 묶어 가장 많이 모집한 최우수 자치구에 20억원의 특별교부금을 배정하는 등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연말에도 하반기 활동을 평가, 담당공무원 시장 표창 등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