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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구, 치매안심센터 어르신들 ‘장미’ 리메이크곡 발표
 - 경도인지장애 진단받은 어르신 8명 6월부터 노래연습ㆍ음원녹음
 - 오는 9월 세계 치매 극복의 날 ‘나우 패밀리 콘서트’서 공연도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운영하는 치매안심센터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알로하하하’ 합창단이 지난달 22일 가수 이한철, 사회공헌 네트워크 ‘나우’와 함께 음원을 발표해 화제다.

알로하하하 합창단과 관계자들.

발표한 음원은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가수 ‘사월과 오월’의 ‘장미’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현재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경도 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어르신 8명으로 구성된 ‘알로하하하’ 합창단은 지난 6월 한달 동안 가수 이한철과 함께 주 2회 노래를 배우고 스튜디오 녹음까지 마치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우순 어르신(여, 73세)은 “평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언젠가는 꼭 녹음을 해서 내 목소리를 남기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평생 꿈이었던 녹음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며 “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의 만족도가 높아 주변에도 입소문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알로하하하’ 합창단은 음원뿐만 아니라 ‘한국 하와의 문화협회’의 도움을 받아 ‘장미’의 가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훌라’를 지난달부터 연습 중이다.

오는 9월 21일 세계 치매 극복의 날에는 성수 아트홀에서 열리는 ‘나우 패밀리 콘서트’에, 12월 13일에는 노원구 치매안심센터 10주년 기념 행사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알로하’는 하와이 인사말로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고 환대한다는 의미처럼 ‘알로하하하’는 다르거나 틀려도 괜찮은 포용적 사회를 향한 바람을 담았다.

치매안심센터에 근무하는 이성희 작업치료사는 “어르신들이 너무 열심히 연습을 하고 계신다”며 “율동이 틀리고 박자가 안맞아도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 공연의 컨셉인데 오히려 정말 잘해주셔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노원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해 집과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한 일상생활 훈련센터 ‘희락당’을 지난 5월부터 운영 중이다.

‘옷 갈아입기’, ‘목욕’, ‘낙상예방’ 등 가정에서 이뤄지는 기본적 일상생활 훈련부터 ‘관공서 이용’, ‘취미 및 여가활동’ 등의 맞춤형 적응 훈련과 ‘요리수업’, ‘도자기 수업’등의 그룹 훈련에 이르기까지 어르신 스스로 가정 생활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총 93회, 385명의 어르신과 가족 등이 희락당에서 교육을 받았고, 타 기관에서도 문의가 이어지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인지 기능장애가 있는 치매 어르신들의 정확한 복약 지도를 위해 ‘스마트 메디박스’ 사업도 운영 중이다.

복약 단말기에 장착된 카메라가 안면인식을 통해 사용자를 인증하고 약을 복용하는 장면을 가족 및 전담 관리 인력에게 전송함으로써 체계적인 복약 및 안부확인이 가능하다.

약을 복용해야할 시간에는 알람이 울리고, 단기 기억상실로 인해 약을 복용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다시 복용하려고 해도 스마트메디박스의 문이 열리지 않아 과복용, 미복용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초기 치매단계에서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자극’, ‘인지훈련’ 등과 같은 비(非) 약물치료로 뇌의 예비용량을 증가시켜 치매 진행을 지연시키고 증상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생명숲 기억키움학교’를 운영하는 등 치매 진단을 받은 어르신들의 재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행 중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노력과 열정이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치매는 예방과 발병 초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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