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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南겨냥 3종 세트 구축 추진…추가 발사 가능성 높아
-北, 태풍 등 기상 고려 추가 무력시위 나설 듯
-산악지형 많고 종심 짧은 한반도 고려 무기 개발
보름여 사이에 다섯 차례 미사일 발사에 나선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이 진행되는 오는 20일까지 추가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실시한 신형 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지켜보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빌미로 보름여 사이 다섯차례에 걸쳐 잇달아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추가 발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군 관계자는 12일 “북한이 오늘 내일 태풍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최적의 시험결과를 얻기 위해 시기를 조율할 수는 있지만 발사체 추가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군이 현재 하계훈련을 진행중인데다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이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는 점도 북한의 추가 무력시위를 예상케하는 대목이다.

북한의 수사에서도 추가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무력시위 의도는 십분 드러난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그렇게도 안보를 잘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콧집)이 글렀다”며 추가 신형무기체계 시험을 예고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내온 친서에서 최근 잇단 단거리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작은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끝나면 미사일 발사도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역설적으로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진행되는 동안 추가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셈이다.

이와 함께 북한이 최근 앞서거니 뒤서거니 공개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과 대구경방사포, 그리고 전술지대지미사일은 모두 한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의 사거리는 690여㎞,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는 사거리 250여㎞, 그리고 지난 10일 새롭게 등장시킨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은 사거리 400여㎞로 분석된다. 사거리 250~600㎞로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부터 제주까지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되는 셈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켜본 뒤 우리나라의 지형조건을 언급하며 이 무기체계가 산악지형이 많고 종심이 짧은 한반도에 특화된 것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핵이 아닌 재래식 무기체계만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억지능력을 구축하기 위한 ‘전갈 꼬리’를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의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빌미로 한 신형 무기체계 시험과 개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자위적 국방력은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 수호의 강력한 보검”이라며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를 완벽하게 실현해 국가방위력을 끊임없이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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