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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슈미르, 이슬람 무장단체 소굴될 수 있어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인도 정부가 카슈미르 지역(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권을 박탈하는 등 헌법상 특별 지위를 불허한 뒤 현지 이슬람 주민들의 반발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자칫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혼돈을 틈타 이 지역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만에 찬 카슈미르와 파키스탄의 극단주의자들이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같은 초국가적 무장조직에 이끌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카슈미르 지역의 일부 마을 원로들은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떠났다면서 이들이 저항단체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 배경엔 군사적 대응도 불사해야 한다는 자국 내 강경파의 목소리와 극단주의 무장조직을 단속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의 고민이 있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카슈미르 지역의 자치권을 박탈한 뒤 인도와 교역 중단, 특사 추방, 유엔의 대응 촉구 등의 대응책을 내놨다. 반면 군사적으로는 ‘어느 정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곤 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인도는 사실상 계엄령이나 다름없는 통제를 지속하고 있다. AFP통신은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맞아 인도 정부가 통제조치를 일부 완화했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제물로 바칠 염소를 구하러 거리로 나섰다 연행되거나 구타 당하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통신과 방송 등은 여전히 금지되고 있다.

WSJ은 파키스탄 정부가 그간 인도를 상대로 한 무장조직의 활동을 용인해왔다고 지적했다. 공식적인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인도를 압박해온 것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최근 무장조직 자산을 압류하고 훈련소를 폐쇄하는 등 입장이 바뀌었다.

문제는 이로 인해 강경파들의 불만이 깊어졌고 이번 카슈미르 사태로 일반 젊은이들조차 정부보다 IS 같은 조직에 더 기댈 수 있단 것이다.

파키스탄 내 무장조직과 관련된 한 인물은 WSJ에 “지금 파키스탄 젊은이들은 알카에다와 IS를 찾고 있다”며 “카슈미르가 인도에서 IS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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