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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청소년 정부 신뢰도 45%…24개국 중 23위로 최하위권
국회·법원 등도 세계 평균보다 5~20%p 낮아
연구원 “경쟁중심 교육 결과…참여 통한 타인과의 교류 늘려야”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사회적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국회 같은 국가기구 뿐 아니라 타인, 미디어 등 일상생활에서도 낮은 신뢰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16년 실시한 ‘국제청소년 시민의식 비교조사(ICCS 2016)’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정부 신뢰도는 45%였에 그쳤다. 조사대상국 총 24개국에서 23위로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러시아(89%), 독일(83%), 핀란드(82%) 등이 80%를 상회한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24개국 평균은 67%였다.

입법부와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 낮았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국회에 대한 신뢰도는 43%, 법원에 대한 신뢰도는 65%였다. 각각 24개국 평균은 62%, 71%였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일상 생활에서도 불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 타인에 대한 신뢰도는 40%였다. 조사대상인 24개국 중 홍콩과 더불어 가장 낮은 수치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핀란드는 74%, 독일은 70%였다.

TV나 라디오, 신문 등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 역시 53%로 24개국 평균치인 59%에 못 미쳤다. 핀란드가 82%로 높은 신뢰도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2016년 조사부터 새롭게 추가된 항목인 소셜미디어 신뢰도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 신뢰도는 38%로, 24개국 평균인 45%과 12%p(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연구진은 “협력보다는 경쟁 중심 교육을 받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참여를 통한 사회나 타인과 교류가 적다”며 “참여를 늘리면 타당성 있는 신뢰도가 향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민주시민지식점수는 600점 만점에 551점으로 6위에 올랐다. 24개국 평균인 517점보다 약 40점 높은 수치다. 이는 2009년 조사 때인 3위보다 세 계단 내려앉은 것이다. 한국의 평균점수는 551점으로 참여국 평균(517점)보다는 높았다.

1위는 평균점수 586점을 받은 덴마크였다. 이어 대만(581점), 스웨덴(579점), 핀란드(577점), 노르웨이(564점) 순이었다.

각국의 청소년 시민의식을 A∼D등급, D등급 이하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해보면 한국은 D등급 이하에 속한 학생 비율이 6%였다. 이는 시민의식 평균점수가 비슷한 노르웨이(4.5%)나 에스토니아(3.4%)보다 상당히 높은 비율로 의식 수준이 높은 청소년과 그렇지 않은 청소년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시민의식 성별 편차를 보면 모든 조사 참여국에서 남자 청소년의 시민의식 점수가 여자 청소년보다 낮게 나타났다. 한국은 남녀 간 편차가 30.5점으로 조사 참여국 평균인 25점보다 높아 성별 격차가 큰 나라에 속했다.

연구원 측은 “남학생들에 대한 민주시민 지식 교육과 훈련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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