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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경찰, 두달간 시위대에 최루탄 2000개 발사…역사상 최대”
블룸버그 보도…고층 건물 위에서 경고 없이 투척
2014년 87개의 23배…시위대·시민 사망 위험 높아져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두 달간 지속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시위대를 비롯한 시민의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홍콩 거리에서 최루가스가 새로운 표준이 됐다”면서 “경찰이 높은 위치의 유리한 지점에서 시위대에게 최루가스를 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주 홍콩 중심 상업 지구에서 시위가 벌어졌을 때 최루탄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최루탄이 어디에서 날아왔는지는 불분명했지만 방독면을 쓴 경찰들이 인근 건물의 지붕에서 목격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에서는 최루가스가 담긴 알루미늄 산탄이 최소 10층 이상의 높이에서 투척돼 수백 명의 시위대 가운데로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9주간의 집회 중 가장 위험한 최루가스 사용의 한 예로, 경찰과 시위대가 더욱 공격적이 되면서 사망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최근 몇 주 동안 경찰은 이미 홍콩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훨씬 많은 최루가스를 사용했다.

홍콩 경찰 자료에 따르면 이번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사용된 최루탄은 5일까지 2000여 개에 달한다. 이는 2014년 벌어진 민주화 시위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 당시 87개와 비교해 23배 가량 많은 숫자다.

2014년엔 사용되지 않은 고무탄도 300개나 발사됐다.

경찰의 최루탄 사용은 시위에 참가하지 않는 시민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상점가, 주거용 고층 건물이 가득한 도심, 젊은 가족들이 많이 찾는 교외 등에서 때로 경고도 없이 최루탄이 사용됐다. 시위를 취재하는 기자들도 피부 발진과 다른 건강 문제를 보고했다.

최루가스는 다른 생화학 무기와 마찬가지로 전쟁에서 금지됐지만 군중 통제 수단으로는 여전히 합법적으로 남아있다.

치안 및 공공 질서 관리 전문가인 로렌스 카키 호 홍콩교육대 조교수는 “그들(경찰)이 어떤 법적 정당성을 내세우더라도 비군사적 무기의 사용은 여전히 제한될 필요가 있다”면서 “그것은 단지 군중을 해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경찰과 시민 간의 관계를 실제로 해치거나 파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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