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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우외환 증시…1900선 방어 장담 못해”
리서치 센터장 긴급 장세 진단
‘非경제’ 돌발변수 너무 많아
경험·지표상은 ‘바닥’에 근접
이익전망치 신뢰하기 어려워
불안 커지면 ‘공포 투매’ 우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기업 실적 하락 등 외우내환이 겹치면서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도 코스피 1900대를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비경제적 변수가 많이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상으로는 지수가 하방 경직성이 작동하는 수준에 근접한 만큼 단기적인 움직임에 지나치게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 ‘럭비공’ 미중 무역분쟁에 ‘불안감’까지=현재 증시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소는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국제 정세 전문가들도 결론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예측 못한 돌발 변수들이 지속적으로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위안화 약세는 원화의 가치를 끌어내려 외국인 자금 이탈을 자극한다. 동시에 중국 제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이어져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는 얘기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수급이 빠졌지만 거래대금이나 고객예탁금 추이를 볼 때 국내 자금이 코스피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불안감 때문에 지수가 1900선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아직 알수 없는 바닥…1800대 추락 가능=센터장들은 코스피 1900선을 바닥으로 보면서도 대내외 악재를 고려할 때 일시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85배인데 2008년 금융위기 때 수준이다. 그때보다 지금 여건이 더 안 좋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올해 코스피 순이익 규모가 90조원대로 예상되는데 2016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금 수준이 대략 바닥권”이라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예측하지 못한 정치적 요인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데다 국내 수급 상황도 불안정한 만큼 일시적으로 1900선이 깨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기업 이익전망치가 하향세여서 진짜 바닥을 확신을 할 수가 없다”며 “향후 반등이 나와도 추세적인 흐름으로는 보기 어렵고 EPS(주당순이익) 중기 전망이 바닥을 확인해야 진짜 바닥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그려보면 S&P500 지수와 함께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미국 증시가 급격히 위축되면 선거를 치러야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 수준을 낮추면서 긴장감이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거론되는 악재는 많이 반영됐다고 가정하고 일시적으로 지수가 현재보다 더 떨어지더라도 버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 역시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위안화 환율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면 9월로 넘어가면서 지수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호연·김현일·최준선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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