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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금치·애호박 가격, 한달만에 2배 ‘껑충’… 더위·도매시장 휴가 등 일시적 현상
정부, 올 연말까지 채소유통구조 개선 방침
[헤럴드 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최근 ‘불볕더위' 가 이어지면서 국거리나 반찬으로 애용되는 채소인 시금치와 애호박 가격이 한달만에 2배가량 급등했다. 가격이 폭락한 양파나 마늘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채소 가격이 종류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오가면서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채소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시금치(상품·1㎏ 기준) 평균 소매 가격은 6일 현재 1만2936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의 5995원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평년의 8776원보다도 47.4% 높고, 1년 전의 1만2443원보다도 4.0% 오른 가격이다.

aT의 조사 대상 판매처 가운데 대구의 한 유통업체에서는 무려 1만7350원에 팔려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했다. 시금치는 지난해 여름에도 소매 기준 1㎏당 4만원에 육박한 적이 있었다. 시중 음식점에서 시금치 반찬이 자취를 감추면서 '금(金)금치'로 불리기까지 했다.

올해 초 생산 과잉으로 가격이 내려가 울상이던 애호박도 단숨에 '귀한 몸'으로 변신했다. 애호박은 지난해 가을 태풍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 풋고추 농가가 호박으로 작목을 바꾸면서 주키니 호박과 함께 생산량이 급증, 올봄 가격이 크게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이달 6일 애호박(상품·1개 기준) 평균 소매 가격은 같은 날 1982원을 기록해 개당 2000원에 육박했다. 불과 1개월 전 개당 108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마찬가지로 한 달 만에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1년 전 같은 시기에는 개당 937원으로 111.5%나 급등했고, 평년 가격도 1194원에 그쳐 현재 65.9%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불볕더위' 등 날씨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주로 겨울·봄·가을에 많이 기르는 시금치는 하우스 시설에서의 재배가 많아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생육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농식품부는 "시금치는 원래 저온 작물이기 때문에 고온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생육 기간도 짧아 비축했다가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품목이 아니다. 매년 여름에는 가격이 오르곤 했다"고 설명했다.

애호박 가격 급등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등 주요 도매 시장의 여름휴가와 관련이 있다. '큰 손'들이 휴가를 앞두고 물량 확보차 사들이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랐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장마철 일조량이 줄어 하우스 시설 애호박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 탓도 있다"며 "최근 가격은 일시적 현상으로 이미 정상 범위 내로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생산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한 양파나 마늘과는 대조된다. 채소 가격이 종류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오가면서 당국 역시 가격을 안정시키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식품부 내 태스크포스(TF)인 '채소산업발전기획단'은 채소 수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되짚어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생산·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신선 채소 소비실태를 분석하고, 수급 안정과 유통구조개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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