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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브레이크 푸는 수입차…‘특급 조커’로 달린다
- 수입차시장, 올해 7월 누적 기준 12만8767대 판매…전년比 19.8% ↓
- 일본차보다 독일차 점유율 감소 두드러져…하반기 ‘마케팅 전쟁’ 예고
- 아우디 Q7ㆍBMW X4 등 ‘프리미엄’ 키워드 앞세워 SUV 출시 잇달아
- 볼보 S60ㆍ재규어 XE 등 세단도 후끈…가솔린·전기 유종 변화도 눈길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LA’.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상반기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은 수입차 브랜드들이 ‘특급 조커’를 투입해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약진 속에서 ‘프리미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도 치열하다. 전략 모델의 성공을 위한 수입차 시장의 조용한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반전 드라마 ‘올인’=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 26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한 수입차 시장의 상반기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총 12만876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판매기록 가운데 최저치다.

독일 등 유럽 브랜드는 물량 부족과 인증 지연에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여기에 7월 이후 일본 불매운동의 파고가 수입차 시장을 덮쳤다.

판매량 감소는 일본 브랜드보다 독일 브랜드에서 두드러졌다. 실제 일본차는 6월까지 판매 호조를 보이며 7월 누적 기준 2만6156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포인트 증가한 20.3%였다.

BMW ‘더 뉴 X7’.
한국지엠 쉐보레 '트래버스'.

7월 들어 일본 브랜드의 감소세가 시작됐지만, 독일 브랜드는 누적 기준 6만9963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8%포인트 감소한 5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일본 수출규제의 반사이익이 다른 국가의 완성차 업체가 아닌 국산차에 돌아갔다는 의미다.

반면 브랜드별 점유율은 굳건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30.0%로 1위 자리를 지켰고, BMW(16.2%)와 렉서스(7.6%)가 뒤를 이었다. 토요타(5.7%)와 혼다(5.1%) 등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 차이는 미미했다. 하반기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 관계자는 “상반기 수입차 시장은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의 여파 속에서 BMW의 부진과 아우디, 폭스바겐의 공백이 컸다”며 “특히 일본 불매운동과 디젤 인식 변화에 따라 수입 브랜드별 판매량 순위는 하반기 혼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리미엄 공세…국산 브랜드에 정면승부= 하반기 수입차 시장을 뜨겁게 달굴 모델 중 일부는 지난 4월 7일 막을 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대표적이다. 소형 세단인 A클래스는 세단과 해치백 두 모델로 출시된다. 음성 인식 컨트롤을 탑재한 벤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가 특징이다.

A클래스 기반의 쿠페형 세단 ‘더 뉴 CLA’와 전기자동차(EV) ‘더 뉴 EQC’도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한 ‘더 뉴 EQC‘는 최대 출력 408마력의 폭발적인 힘과 45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해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이렇다 할 신차를 선보이지 못한 아우디는 SUV 모델인 ‘Q7’을 비롯해 새로운 세단 모델인 ‘A4’와 ‘A5’를 잇따라 출시한다. 지난달 사전계약을 시작한 ‘Q7 45 TFSI’는 2세대 모델로 2.0리터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7.7kg.m의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BMW는 최다 라인업으로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 9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을 시작한 ‘뉴 X3 M’과 ‘뉴 X4 M’가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 고성능 라인업인 ‘M2 컴페티션’과 ‘8시리즈’의 출시도 검토 중이다.

세그먼트별로는 ‘대세’로 자리잡은 대형 SUV 인기가 여전하다. 랜드로버는 앞서 2세대 모델인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선보였다. 상위모델인 ’벨라‘의 디자인 철학을 계승하고 높은 연비 효율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디젤게이트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폭스바겐은 플래그십 SUV ‘투아렉’을 필두로 소형 SUV ‘티록’과 해치백 ‘골프’ 등을 잇달아 선보인다. 상급 모델엔 터보 디젤 엔진을, 소형엔 가솔린 모델을 추가해 친환경 인식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아우디 ‘Q7 45 TFSI 콰트로’.
재규어 ‘뉴 XE’

대형 SUV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는 포드와 수입차협회에 정식으로 등록한 한국지엠 쉐보레의 ‘트래버스’의 맞대결도 불가피하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닦아놓은 대형 SUV 판도에 얼마나 큰 변화를 줄지 업계의 관심도 크다.

프리미엄 세단의 공습도 눈길을 끈다. SUV와 크로스컨트리 모델로 충성 고객을 확보한 볼보는 ‘신형 S60’을, 드라마 PPL을 통해 인지도를 넓힌 재규어는 첨단사양과 실내 디자인을 대폭 변경한 ‘뉴 XE’를 선보인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일본 브랜드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어려워진 만큼 유럽·미국 브랜드의 선전이 예상된다”며 “고급화·대형화 전략을 앞세운 국산차들의 성장세에 맞서기 위한 수입 브랜드들의 마케팅 전략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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